[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호주 무전 송수신기 전문 기업인 GME와 군용 차세대 통신 사업에 협력한다. 호주에서 방산 수주를 확대하고 군 위성인터넷 시장에서도 기회를 엿본다.
1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법인(HDA·Hanwha Defense Australia)에 따르면 HDA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군용 통신·정보시스템(MilCIS) 컨퍼런스에서 한화시스템, GME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호주 랜드 4140 프로젝트를 포함해 글로벌 C4I(지휘(Command)·통제(Control)·통신(Communication)·컴퓨터(Computer)·정보(Intelligence)) 솔루션 사업에 협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랜드 4140은 호주군의 C4 시스템을 현대하화하는 사업이다. 합동 지상군에 제공할 다계층 네트워킹·통신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HDA와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2년 사전정보요청(RFI) 제안서를 제출했다. 그해 말 영국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OneWeb)과도 MOU를 맺었다.
GME는 60년 이상 무선주파수(RF) 통신 분야에 종사한 업계 리더다. 호주에서 유일하게 UHF CB 라디오(초고주파(300MHz~3GHz)을 활용하는 무전기)와 비상 신호장치(긴급 구조 요청을 위해 설계된 장비)를 생산한다. 호주에서 독보적인 GEM의 RF 기술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 무기체계 포트폴리오, 한화시스템의 군 통신 사업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는 호주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사업 영역을 넓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에서 다수 방산 계약을 수주했다. 지난 2021년 말 AS9 30문과 AS10 탄약운반차 15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AS9와 AS10은 각각 K9·K10의 호주 개조 모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 생산·납품을 위해 지난 2022년 호주 질롱시에 생산기지를 착공, 올해 8월 건
설을 마쳤다. 2027년까지 현지에서 생산해 육군에 납품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래형 궤도 보병전투장갑차량(IFV)인 레드백 공급도 2029년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작년 말 레드백 129대를 납품하는 3조1649억원 규모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호주에서 수주를 확대하며 군용 통신 시장도 눈여겨 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국내에서 미래 지상전투체계 '아미 타이거(Army TIGER) 4.0' 구현을 이끌고 있다. 사업 주관 기관으로 2026년까지 차량·드론에 탑재 가능한 기동형 지휘통제 통신 시스템과 전술통신 단말기·전술통신 모뎀 등을 개발한다.
아미 타이거 사업 경험을 토대로 호주 시장에서도 도전장을 냈다. 지난 9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오세아니아 육군 방산 전시회인 '랜드 포스(Land Forces) 2024'에 참석해 저궤도 위성통신과 5G를 기반으로 한 초연결·다계층 'C4I 전술통신솔루션' 기술력을 선보인 바 있다.
박성균 한화시스템 미래정보통신연구소장은 "GME와 같은 유능한 호주 기업과 긴밀히 협력해 호주 육군의 작전 요구사항을 맞춘 차세대 전술 통신시스템을 제공하겠다"라며 "이번 파트너십은 3자간 장기 협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 호주에 혁신 기술을 지원하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