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온에 이어 LG화학이 미국 리튬 공급사로 엑손모빌을 택했다. 북미 최대 양극재 공장 가동을 앞두고 원재료 수급에 나서면서 엑손모빌로부터 연간 최대 10만 톤(t) 구매를 추진한다. 안정적으로 원재료를 수급해 북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엑손모빌은 LG화학과 리튬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체결식에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댄 홀튼(Dan Holton) 엑손모빌 저탄소솔루션 사업 부사장이 참석했다.
LG화학은 이번 MOU를 계기로 탄산리튬 최대 10만 t 수급을 모색한다. 엑손모빌은 미국 아칸소주에서 2027년 생산을 목표로 리튬염호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염호에는 전기차 5000만 대분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리튬 400만 t(탄산리튬환산기준)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엑손모빌은 작년 초 염호를 인수한 후 흡착제를 활용해 리튬만 선택적으로 추출하는 직접리튬추출(DLE) 기술을 적용했다. DLE는 물을 증발시키는 과정이 없어 리튬 추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같은 양의 소금물로 기존 대비 두 배 많은 리튬을 얻을 수 있으며 추출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도 절감된다. 엑손모빌은 DLE 기술을 토대로 아칸소 염호의 사업성을 입증했고 SK온과도 리튬 공급 MOU를 맺은 바 있다.
LG화학은 엑손모빌로부터 받은 탄산리튬을 양극재 생산에 쓴다. LG화학은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북미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연간 6만 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2026년부터 가동한다. 원재료 조달부터 소재 생산까지 미국에서 진행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신 부회장은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 중 하나인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