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英 비디오 솔루션 회사와 '차세대 자율항법' 시스템 상용화

2024.12.24 16:36:36

세계 최초 자율운항 3단계 상용화 목표 한발 더
지난달 자율운항선박 실증시 비디오소프트 솔루션 활용
실시간 모니터링 제공…AI 기반 데이터 분석 등도

[더구루=정예린 기자] HD현대가 영국 비디오 솔루션 회사 '비디오소프트 글로벌(Videosoft Global, 이하 비디오소프트)'와 손잡고 차세대 자율항법시스템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선원 없이 원격 제어가 가능한 3단계 자율운항선박을 구현, 글로벌 해양 자율운항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선다.

 

24일 비디오소프트에 따르면 HD현대는 최근 비디오소프트의 초저대역폭 라이브 모니터링 솔루션을 도입했다. 비디오소프트의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기반으로 세계 최초 자율운항 3단계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비디오소프트의 솔루션은 인공지능(AI)과 카메라를 기반으로 제한된 가시성 지역에서도 실시간으로 여러 지역 동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모니터링 결과를 즉각 분석해 문제 발생시 알람을 보낸다. 고해상도 영상과 데이터를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파일 훼손시 저장된 파일을 불러오는 복구 기능도 있다. 인코더 암호화를 통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전송할 수도 있다. 

 

HD현대의 자율운항시스템에 비디오소프트의 기술력이 더해져 국제 표준을 준수하는 정확한 데이터가 제공된다. 이는 충돌, 장비 고장, 해적 위협, 악천후 등 다양한 상황에서 선박을 안전하게 운항하도록 도와 효율성과 안전성을 향상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지난달 HD현대의 자율운항선박 실증에서 비디오소프트의 솔루션이 활용됐다. HD현대는 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운반선에 자율운항·원격제어 기술을 적용한 통합 실증을 수행, 한국선급(KR)과 라이베리아기국(LISCR)으로부터 기본 인증(AIP)을 획득했다. 

 

세계 최초로 대형상선에 대해 복수 원격운영센터(ROC, Remote Operation Center)간 제어권 전환 기술도 선보였다. 이 기술은 선박이 장거리 항로를 운항할 때 하나의 ROC에서 다른 ROC로 제어권을 전환시켜줌으로써 원격 운항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HD현대와 비디오소프트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HD현대가 3단계 자율운항선박 상용화 작업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자율운항선박을 4단계로 규정한다. 선원의 개입 수준에 따라 △1단계 선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수준 △2단계 선원이 승선한 상태에서 원격제어하는 수준 △3단계 선박에 탑승한 선원 없이 원격제어하는 수준 △4단계 완전 자율운항 기술로 나뉜다.

 

HD현대는 조선 계열사가 합심해 자율운항 3단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의 자율운항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HiNAS Control)'과 HD한국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원격제어 솔루션을 활용한 통합 원격제어 서비스도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번 자율운항선박 해양 실증은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샌드박스 과제 일환이다. 산업부는 지난 7월 '2024년 제3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열고 자율운항선박, 고망간강 수소탱크 등 44개 규제샌드박스 과제를 승인했다. 

 

자율운행선박은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가 자율운항선박의 충돌회피·원격제어를 실증한다. 8000TEU급 컨테이너선을 활용해 지상관제, 저궤도 위성통신을 활용한 원격제어 방식을 시험키로 했다. 

 

기존에는 선박에 대한 자율운항시스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선박에 대한 시스템 적용이 어려운데다 원격제어 시 육상에 있는 해기사가 선박을 조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기 때문이다. 규제샌드박스 승인을 통해 실증을 진행, 표준을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자율운항선박 실증) 인증은 자율 및 원격 항해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비디오소프트의 자율 비디오 및 데이터 전송 전문성, 비디오 감시 및 저지연 비디오 스트리밍에 대한 전문 지식을 통해 시범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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