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2030년까지 이차전지 원자재 수요·공급 불균형 전망"

2024.12.31 10:23:05

BEV 확산·탄소중립 목표 달성 움직임 영향
채굴·정련 역량 확대와 ESG 문제 해결 필수

 

[더구루=진유진 기자]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 앤드 컴퍼니(McKinsey & Company)가 2030년까지 이차전지 원자재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전기차(BEV) 확산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 움직임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맥킨지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오는 2030년까지 이차전지 원자재 공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특정 소재는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며 추가 투자와 함께 공급 부족·가격 변동성 문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BEV 수요가 급증하며 원자재 확보 문제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맥킨지는 BEV 승용차 연간 판매량이 지난 2021년 450만 대에서 오는 2030년 2800만 대로 6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배터리 소재 공급망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배터리 제조업체는 현재 채굴되는 리튬의 80% 이상을 소비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에는 해당 비중이 9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맥킨지는 배터리 수요를 충족하려면 리튬 채굴과 정련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니켈과 코발트도 상황은 유사하다. 니켈은 BEV 전환과 철강 산업 간 경쟁으로 공급 부족이 우려되며, 코발트는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생산 부산물로 얻는 특성상 공급 확대가 어렵다.

 

망간 역시 배터리 수요 증가로 추가 정련소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맥킨지는 오는 2030년까지 고순도 황산망간(HPMSM) 공급량의 약 20%만이 배터리 요구 조건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원자재 공급은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다. 리튬은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 칠레 등 남미 국가들이 주요 생산국이며, 니켈은 인도네시아가 핵심 공급원이다. 정련 공정은 대부분 중국과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에서 이루어진다.

 

이로 인해 원자재 조달은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구조적 한계를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은 특정 국가에 의존적인 공급망 구조로 인해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U의 경우 코발트의 68%, 리튬의 79%를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수입하고 있다.

 

맥킨지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문제도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재 조달부터 배터리 재활용까지 전 주기에 걸쳐 지속가능성을 요구하는 EU 배터리 규정 등이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중국의 흑연 수출 규제와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석 수출 금지 등 무역 제한 조치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게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구매자들이 공급망 복원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맥킨지는 원자재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채굴·정련 역량 확대와 새로운 기술 도입, ESG 문제 해결 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전환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망 구축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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