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사고기에 엔진을 납품한 CFM인터내셔널이 한국과 미국이 꾸린 합동 조사단에서 제외됐다. 버드스트라이크(조류 충돌)에 따른 엔진 이상에 대한 의문점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작 엔진 제조사는 빠진 것이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미국에서도 나오고 있다.
2일 미 항공전문지 더에어큐런트(The Air Current)에 따르면 미 연방 교통안전위원회(이하 NTSB)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조사단 구성에 대해 "737 기종에 엔진을 공급한 CFM인터내셔널은 포함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CFM인터내셔널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프랑스 사프란의 합작법인이다. 제주항공이 운용하는 'B737-800' 39대에 CFM인터내셔널의 'CFM56 엔진'이 장착됐다. 사고기에는 중단거리 단일통로 기체에 주로 쓰이는 'CFM56-7B26' 2대가 탑재됐다.
사고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항공기가 조류와 충돌한 후 양쪽 엔진이 고장나며 전원 공급이 중단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전파 기반 항공기 추적 시스템(ADS-B)상 항공기의 위치 정보는 분 단위로 송출되는 것이 정상적이다. 하지만 사고 여객기의 경우 29일 오전 8시 58분을 마지막으로 위치 정보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를 근거로 엔진 결함에 따른 셧다운 문제가 지적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번 조사단에서 CFM인터내셔널은 빠졌다는 점이다.
과거 사고 조사에서는 엔진 전문가들이 포함됐는데 이번 제주항공 참사에서 제외돼 '이례적'이라는 이야기가 미국에서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사고조사위원회는 한국 측 위원이 12명, 미국 측 위원이 10명 등 총 22명으로 꾸려졌다. 미국 측 위원은 연방항공청 1명, 교통안전위원회 3명, 보잉측 6명이 참여한다. 당초 8명이었으나 보잉 측 관계자 2명이 추가됐다.
NTSB는 CFM인터내셔널이 한국에 파견되는 조사단 명단에는 없으나 원격으로 조사를 지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진행 상황에 따라 방한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국토부 또한 "한국에 온 미국 측 위원 중에 CFM인터내셔널 관계자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맞지만 엔진 제조사를 조사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필요하면 언제든 불러서 함께 조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