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해외·비주택 시장 개척으로 경기 침체 돌파

2025.01.18 08:00:14

국내 주택사업 부진 지속…해외·비주택 프로젝트 총력
정부, 11년만 500억 달러 수주 목표…체코 원전·SMR 등 기대

 

[더구루=진유진 기자] 건설업계가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와 주택사업 부진 등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비주택 시장 개척에 나섰다. 정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를 5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11년 만에 대규모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사업에선 선별 수주 전략, 해외와 비주택 사업에선 공격적인 시장 확대 전략을 펼치며 불황 극복에 나서고 있다. 이는 내수 부진과 환율 급등, 대출 규제 등의 악재 속에서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된 데 따른 행보로 해석된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371억1000만 달러(약 54조원)로, 해외 사업 누적 수주액은 1조 달러(약 1462조원)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35% 증가한 500억 달러(약 73조원)로 설정했다. 지난 2010년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이어온 해외건설 시장 반등을 목표로 한다.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원전 사업과 현대건설이 추진 중인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가 정부의 수주 목표치 상향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체코 원전 사업은 24조원 규모로, 지난해 최대 수주였던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 플랜트 증설 공사(약 11조원)의 두 배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국토부는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수주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원전·인프라 사업, 중남미에서는 고속·공항 철도, 동남아시아에서는 신도시·플랜트 사업, 중동에서는 도시개발·재건사업에 집중한다.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 29조원 중 40%를 해외에서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원전과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추며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미국 뉴저지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해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비주택 부문을 강화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는 신년사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소형모듈원전(SMR)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달 스웨덴 민간 개발사 칸풀넥스트와 스웨덴 SMR 사업 개발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유럽 SMR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주택건설 시장은 탄핵 정국과 고환율·고물가·고금리 현상 장기화 등으로 주택 수주 절벽 상태에 이르렀다. 2년 넘게 지속된 공사비 인상과 내수 시장 침체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세대는 1만8644세대로 전월 대비 78.2% 급증했다. 신동아건설은 미분양과 공사비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중동‧유럽‧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은 대형 프로젝트와 신도시 개발 등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세계적인 탈탄소화 기조로 화력발전 관련 수주는 감소한 대신 신재생에너지·원전에 대한 수요는 확대되고 있다. 이에 올해 건설업계는 알짜 사업지 위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며 수익성을 확보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발행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81 한마루빌딩 4층 | 등록번호 : 서울 아 05006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대표전화 : 02-6094-1236 | 팩스 : 02-6094-1237 | 제호 : 더구루(THE GURU) | 발행인·편집인 : 윤정남 THE GURU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heaclip@thegur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