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년 내 석탄 수입량 최대

2025.01.17 10:36:08

中, 지난해 5억4270만t 석탄 수입…인도 수입량의 두 배
자국 안정 위한 전략적 조달…러시아·몽골서 수입량 늘려
中 석탄 수입 확대, 글로벌 시장 가격 안정화 역할도

 

[더구루=진유진 기자] 중국이 지난해 석탄 수입량에서 10년 내 최대치를 기록하며 세계 석탄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인 중국은 인도와의 수입량 격차를 지난 2013년 이후 최대로 확대하며 석탄 가격 하락 억제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석탄 수입량은 5억4270만 톤(t)으로, 2위 수입국인 인도의 2억5520만t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이는 중국이 평균 26%를 차지했던 팬데믹 이전 4년간 좁혀졌던 격차가 다시 확대된 수치다.

 

중국과 인도의 석탄 수입량 변화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인도의 유연탄 수입량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약 3% 감소한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13% 증가하며 격차를 더 벌렸다. 인도의 점결탄 수입은 지난해 4.7% 증가했으나, 중국은 제철용 연료 수요 증가로 인해 같은 기간 23% 증가했다. 이는 중국 주요 석탄 생산지인 산시성에서 발생한 광산 사고 등 생산 차질로 인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장 조사 업체 LSEG의 토비 하살 시장 리서치 책임자는 "중국의 석탄 구매량이 전 세계 수입량의 41%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국내 석탄 가격 안정과 수급 보장을 위해 수입량을 대폭 확대했다. 잦은 광산 검사로 생산량 증가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수입 확대가 필연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에는 이웃국인 러시아와 몽골에서 석탄 수입을 늘리며 전통적 최대 수출국이었던 인도네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였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소규모 공급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인도는 인도네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저렴한 석탄을 선호하며 러시아와 호주산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바수데브 팜나니 인도 I-에너지 천연자원 이사는 "러시아 석탄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하면서 인도네시아와 남아공이 인도의 주요 공급국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지속적인 석탄 수입 확대는 글로벌 시장에서 석탄 가격 하락을 억제하며 수요와 공급 구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세계 열탄 가격은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고치에서 다소 하락했으나, 여전히 2017~2019년 평균보다 50%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IEA는 중국의 석탄 수입량이 향후 몇 년간 감소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올해는 중국 발전소 건설 요건 완화와 석탄 발전 비중 감소로 수입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산업계의 꾸준한 수요가 이를 상쇄하며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의 행보는 세계 석탄 시장 변동성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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