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아르헨티나가 글로벌 리튬 시장에서 새로운 공급망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자국 내 풍부한 자원과 경제 개방 정책을 앞세워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1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남미 '리튬 삼각지대' 중심으로, 살타(Salta)와 후후이(Jujuy), 카타마르카(Catamarca) 지역에 풍부한 리튬 염호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50개 이상의 리튬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포스코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도 리튬 확보를 위해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아르헨티나 살타 지역에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가동하며 한국 기업의 리튬 확보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배터리 기업들은 아르헨티나와의 협력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한국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의 약 8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미중 갈등 심화와 중국의 자원 무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는 한국 기업에 매력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경제 개방 정책도 한국 기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밀레이 정부는 리튬 산업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들에 수출 관세와 법인세 감면, 관세 면제 등 대규모 혜택을 제공하며 적극적인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리튬 수요는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 확대로 연평균 19% 증가해 오는 2030년 306만 톤(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생산지 편중과 공급 부족 문제가 지속되면서 한국 기업들의 전략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중국산 원료 관세 부과 등 미국과 유럽의 배터리 원자재 규제 강화는 리튬 공급망 재편 필요성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와의 협력을 통해 리튬 의존도를 다변화하고 배터리 생산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시행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와 협력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생산·가공·유통 전반을 아우르는 체계적인 전략 마련이 요구된다. 이를 통해 한국은 글로벌 리튬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하고, 미중 갈등과 무역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