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현지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사무소를 신설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대표 에너지 기업 '나프토가즈(Naftogaz)'와도 손잡았다. 중장비를 공급하고 인력 교육도 지원한다.
3일 나프토가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을 체결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나프토가즈의 에너지 프로젝트를 지원하고자 최신 중장비를 제공한다. 장비 유지보수와 교육도 지원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22년 2월부터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며 에너지 인프라 상당수가 훼손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작년 9월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의 80%가 러시아의 공격에 의해 파괴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전력난이 심각해지면서 우크라이나는 전력 수출도 중단했다. 에너지 인프라 복원의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노후화된 장비의 교체 수요까지 발생하면서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수혜가 예상된다.
HD현대는 우크라이나에 지속적으로 노크해왔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 2023년 6월 쉬쿠라코프 바실리 인프라부 제1차관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울산캠퍼스에 초청해 협력을 논의했다. 그해 니콜라예프 주정부와 MOU를 맺고 굴착기를 비롯해 장비도 기증했다. 11월에는 루슬란 크라브첸코 키예프주 주지사와 만나 재건 사업에 필요한 건설기계 투입을 논의했었다. <본보 2023년 11워 9일 참고 [단독] HD현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본격 '시동'...현지 정부도 적극 지원>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작년 9월 우크라이나에 지사도 설립했다. 현지 거점을 통해 우크라이나 지방정부·기업과 긴밀히 소통하고 전후 빠른 인프라 재구축을 위한 건설기계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지난달 28일에는 문재영 HD현대인프라코어 부사장이 지사를 찾은 비탈리 김 군정청장을 비롯해 니콜라예프 주정부와도 회동했다. 건설기계 교육센터 건립을 구체화하고 향후 협력을 다졌다. 문 부사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이며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복구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