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베이조스 투자' AI 채굴 스타트업, 나미비아서 리튬·니켈 탐사 작업

2025.02.05 10:07:25

나미비아 초기 탐사·현장 조사 진행 중
中 의존 탈피↑…공급망 다각화 박차

 

[더구루=진유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등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인공지능(AI) 채굴 스타트업 코볼드 메탈스(KoBold Metals)가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리튬과 니켈 탐사에 나선다. 이는 중국이 장악한 광물 공급망에서 벗어나 공급망 다각화를 모색하려는 글로벌 흐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음피케이 마카야이 코볼드 메탈스 아프리카 사업부 최고경영자(CEO)는 4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코볼드 메탈스는 아프리카 남부 및 중부 지역에서 중요한 광물을 찾고 있으며, 나미비아에서는 지난해 3분기 탐사 라이선스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나미비아는 주로 우라늄 생산으로 알려진 국가로, 전통적으로 리튬과 니켈 채굴과는 관련이 적은 지역이다.

 

마카야이 CEO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해서 탐사의 기회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이것이 우리가 나미비아를 탐사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현재 코볼드는 시추 이전 단계인 초기 탐사와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리튬 광산이 수요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서방 국가들은 핵심 광물 확보와 함께 중국이 지배하는 광물 공급망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각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코볼드는 전기차 배터리와 재생 에너지 시스템에 필요한 구리, 리튬, 니켈, 코발트 등 금속 생산을 위해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 뛰어든 서방 광산업체 중 하나로,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과거 지구 물리 데이터를 분석하고 간과된 주요 광물 매장지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코볼드는 지난달 1일 빌 게이츠의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reakthrough Energy Ventures)가 참여한 시리즈 C 펀딩 라운드를 통해 5억2700만 달러(약 7780억원)를 조달했다. 이로써 기업 가치는 29억6000만 달러(약 4조3000억원)로 평가됐으며, 지금까지 누적 조달 자금은 10억 달러(약 1조4700억 원)에 이른다. <본보 2025년 1월 2일 참고 빌 게이츠, 광물탐사 유니콘 스타트업 '코볼드메탈스' 추가 투자>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를 비롯해 제프 베이조스, 노르웨이 국영 석유회사 에퀴노르 등도 코볼드에 투자한 바 있다. 코볼드는 향후 데이터 과학자와 지구과학자 영입을 통해 팀을 확장하고, 3~5년 내 기업공개(IPO)를 준비할 계획이다.

 

신규 조달된 자금의 약 40%는 기존 프로젝트의 광산 부지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며, 이 중 잠비아 프로젝트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코볼드는 지난해 2월 잠비아 북부 밍곰바 지역에서 세계 최고 등급의 미개발 대형 구리·코발트 매장지를 발견했다. 이 지역은 평균 3.64%의 구리 등급을 가진 2억4700만 톤(t)의 광석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억만장자 로버트 프리드랜드가 투자한 콩고 카모아-카쿨라 광산과 품질·규모 면에서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카모아-카쿨라 광산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구리 품질 수준을 자랑한다.

 

코볼드는 해당 프로젝트에 20억 달러를 투자해 오는 2030년대 중반까지 연간 30만t 이상의 구리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현재 잠비아와 나미비아 외에도 전 세계 5개 대륙에서 7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한국과 미국에서도 탐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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