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가 인도네시아에서 용접공 14명을 채용한다. 필수 교육을 이수한 우수 인력을 한국 조선소에 배치해 인력난을 해결하고, 호황기를 맞아 밀려드는 발주를 소화한다.
7일 인도네시아 서부자와 주정부와 국영 통신사 안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서부자와 노동이주국은 지난 4일(현지시간) 반둥시 사떼 빌딩에서 한국에 파견되는 현지 용접공 14명을 배웅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오는 18일 출국해 1~2주간 안전 교육과 자격 취득 교육을 이수한 후 현장에 투입된다. 10명은 HD현대중공업, 4명은 HD현대미포에서 일하게 된다.
이번 파견은 양국 간 협력의 성과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인도네시아 노동부는 앞서 조선업 인력 양성과 취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국 조선소의 인력난을 해결하고자 용접공 양성을 본격 추진했다.
HD현대 조선소에 투입될 14명은 작년 7월 선발됐다. 인도네시아 노동부는 현지 정부 산하 직업훈련센터 BBPVP 세랑, 민간 기관인 LPK 세이코와 32명을 우선 뽑았다. BBPVP 세랑에서 2개월 동안 용접 훈련, LPK 세이코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이후 총 14명으로 간추렸다.
HD현대중공업은 해외에서 숙련 용접공을 데려와 인력 공백을 메우고 주문에 대응한다. 조선업계가 초호황에 진입하며 일감은 쌓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9억6000만 달러(약 15조9100억원)의 수주 성과를 달성했고, 올해는 이보다 약 15% 증가한 125억8000만 달러(약 18조2600억원)를 목표치로 설정했다. 연초부터 3조7160억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추가 수주 기대감을 높였다.
HD현대중공업은 조선소를 풀가동하며 인력 확보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말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용접 숙련공 550여 명을 들여왔다. HD현대중공업의 외국인 노동자 수는 작년 말 기준 5000여 명으로, 전체 인원(3만2500여 명)의 15.4%를 차지한다.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하고 있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현지 노동부와의 협의 끝에 작년 8월 인도네시아 세랑에 '해외조선인력센터'를 열었다. 현지에서 우수 인력을 양성하고 국내 조선소에 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