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국내 이어 인니공장 아이오닉5 일시 생산 중단 '검토'…'전기차 캐즘 탓'

2025.02.10 08:37:35

아이오닉5 작년 1561대 판매…전년比 78% 감소
현지 전기차 판매 순위 '1위→9위' 8계단 추락해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에 따라 해외 생산 기지인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 라인 일시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생산기지와 마찬가지로 핵심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 등 현지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선제적인 재고 관리가 필요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HMMI·Hyundai Motor Manufacturing Indonesia)에서 생산하는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 생산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현지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내에 위치한 HMMI는 △아이오닉5 △크레타 △싼타페 △스타게이저 △코나EV 등 5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15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향후 판매 상황에 따라 생산을 최대 25만 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아이오닉5와 코나EV 등 전기차 모델은 HMMI 준공 때부터 생산되고 있다.

 

아이오닉5의 경우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 덕에 현지 수요가 급증했고, HMID는 이듬해인 2023년부터 아이오닉5 월간 생산량을 기존 3배치인 1000대까지 늘렸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600만원대 보조금 지급과 세제 혜택까지 부여하면서 현지 인기는 더욱 상승했다. 2023년 당시 아이오닉5 연간 판매량은 7176대로 현지 베스트셀링전기차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중국 로컬 브랜드의 공세 등 영향으로 HMID 현지 전기차 판매량이 급감했다. 아이오닉5는 전년 대비 78% 감소한 1561대 판매에 그쳤다. 현지 전기차 판매 순위는 1위에서 9위까지 8계단 추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브래드 인도네시아 전기차 보급 정책 추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매년 신규 전기차 모델 1대를 출시하고 이를 토대로 전기차를 필두로 토요타·혼다 등 일본 브랜드의 현지 점유율을 뺏어오겠다는 HMID의 방침 또한 흔들리고 있다.

 

다만 지난해부터 인니 정부가 HMMI를 전기차 핵심 수출 거점으로 낙점했다는 점에서 현지 전기차 생산 일시 중단은 검토 수준에서 그칠수 있다. 앞서 줄키플리 하산(Zulkifli Hasan)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은 지난 2023년 7월 HMMI가 전기차 핵심 수출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현지 부품 조달 최적화는 물론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 우선권을 부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앞서 현대차는 울산 1공장 1·2라인(아이오닉5·코나EV 생산 시설)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멈추기로 했다. 내수 부진과 주문량 감소에 따라 생산 물량을 조정한 것이다. 지난달 기준 아이오닉5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겨우 75대 판매됐다. 국고보조금을 확정했음에도 좀처럼 판매량이 늘지 않았다. 코나EV 역시 같은 달 43대 판매에 그쳤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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