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HD현대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Avikus)'가 인공지능(AI) 기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마트 내비게이션·도킹 솔루션을 선보인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10일 아비커스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레저보트용 자율운항시스템 '누보트 도크 II(NeuBoat Dock II)'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전작인 '누보트 도크'와 비교해 설치 편의성을 높이고 호환성과 확장성 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누보트 도크는 아비커스의 스마트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 '누보트'에 선박 도킹을 돕는 기능까지 더해진 종합 솔루션이다. 누보트는 360도 상황 인식, 3D 클러스터 뷰, 고급 경로 계획, 물체를 식별하고 충돌을 피할 수 있는 시스템이 담겨 있다.
누보트 도크 II는 보트 전장업체 레이마린의 멀티 디스플레이 전용으로 설계된 전작과 달리 C타입 USB와 HDMI 포트를 추가해 다양한 디스플레이·PC와 호환 가능하다. 6개의 카메라는 단순히 360도 조감도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3D 서라운드뷰 △싱글·멀티 카메라뷰 △파노라마 이동 기능까지 지원해준다.
AI를 접목해 안전성도 대폭 개선했다. 누보트 도크 II에 탑재된 도킹 어시스턴스 가이던스(Docking Assist Guidance)는 도킹 중 최적의 경로와 위치를 표시해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도킹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선택한 위치와 선호하는 도킹 위치로 직관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홈 도크를 설정할 수 있게 해준다. 또 물 밖의 객체를 감지하고 거리를 측정해 16피트(5m) 이하시 경고 알람을 작동하고 가상 범퍼를 활성화해 충돌 사고 등을 방지한다.
누보트 도크 II는 보정(캘리브레이션) 작업도 간편하다. 선박 보조 시스템은 설치 후 정확한 작동을 위해 보정 과정이 필요한데, 전작은 선박을 물 밖으로 들어 올려 보정을 해야했다. 하지만 신제품은 물 위에서도 카메라와 객체 감지 센서 등 주요 시스템 조정이 가능하고 이를 기존 선박에도 쉽게 적용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이밖에 모듈형으로 확장이 가능해 향후 솔루션 추가도 가능하다.
뉴보트 도크 II는 아비커스가 약 6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제품이다. 올해 1분기 중 배송을 시작한다. 오는 12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마이애미 국제 보트쇼'에서 공개·시연할 예정이다.
아비커스는 지난 2023년 프랑스에서 열린 '칸 요트 페트티벌'에서 누보트 도크를 처음 공개한 뒤 작년 8월 판매를 개시했다. 누보트 도크 출시 당시 누보트 도크 II에 대한 판매 계획을 언급하며 사전 주문을 받았었다. <본보 2024년 8월 19일 참고 HD현대 아비커스, 스마트 항행·도킹 솔루션 '누보트 독’ 공개>
임도형 아비커스 최고경영자(CEO)는 "누보트 도크 II는 사용자에게 주변 환경을 전방위로 보여주는 역동적인 보조 장치이며, 내장된 AI는 장애물과 거리를 자동으로 인식하여 주변 환경을 완벽하게 파악하여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보안감을 제공한다"며 "현재 개발 중인 별도의 모듈도 추가돼 미래 자율성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확장 가능한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아비커스는 HD현대중공업그룹에서 설립한 자율운항 전문 스타트업이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작년 3월 초대형 선박의 실운항을 통해 자율운항 솔루션의 연료 절감 효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신규 직원을 채용해 영업·지원팀 규모를 키우는 등 북미 영업조직을 확대하며 선박 자율운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