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경.(사진=국민연금공단)](http://www.theguru.co.kr/data/photos/20250207/art_17391534386226_7cecc3.jpg)
[더구루=정등용 기자] 국민연금공단(NPS)이 AI(인공지능)와 테크 부문에 주목해 '팔란티어'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슈퍼마이크로)' 주식 지분을 늘렸다. 반면 사업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멕시칸 음식 체인점 '치폴레'의 경우 지분을 대거 축소했다.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팔란티어 주식 200만주를 추가 매입해 보유량을 약 500만주로 늘렸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업인 팔란티어는 지난 9월 S&P 500 지수에 편입됐다. 12월에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 증권거래소로 상장을 이전한 후 나스닥 100 지수에 추가됐다. 이후 S&P 500과 나스닥 100 지수 추종 펀드들이 팔란티어 주식을 매입해 보유 지분을 조정하면서 팔란티어의 인지도도 높아졌다.
지난 2월 발표된 실적 호조는 팔란티어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됐다. 팔란티어 주가는 지난해 78% 급등했으며 올해도 현재까지 약 47% 상승한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슈퍼마이크로 주식도 약 94만9220주 추가 매입했다.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지난해 3월 122.90달러에 거래되며 연초 대비 300% 이상 상승하기도 했지만 조정 국면을 겪은 후 지난해 말 30.48달러에서 장을 마감했다.
슈퍼마이크로는 AI에 대한 투자와 데이터센터 건설 확장 등을 통해 지난 2023년부터 2024년까지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지난 3월에는 S&P 500에 편입되면서 최고 주가를 찍기도 했다.
이와 달리 국민연금은 치폴레 주식 60만9580주를 매각해 투자 규모를 300만주까지 줄였다.
치폴레는 지난해 4분기 3억3180만 달러(주당 24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순이익 2억8210만 달러(주당 20센트)보다 증가한 수치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가 치폴레를 떠나 스타벅스를 이끌게 된 것도 악재로 꼽힌다.
치폴레는 올해 동일 매장 매출에 대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연내 315~345개 신규 매장을 개점할 계획이며 이 중 80% 이상은 디지털 주문 전용 '치폴레인(Chipotlane)'을 갖출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민연금 전체 자산 1146조 원 중 해외 주식 투자는 399조1000억 원으로, 34.8%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