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bin Abdulaziz Al Saud)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가 본인의 이름을 딴 자동차 클러스터를 마련한다. 사우디 비전 2030에 따라 국가 경제를 다각화하고 사회·문화적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궁극적으로 석유 의존도를 대폭 줄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11일 사우디 국영 통신사 SPA에 따르면 빈 살만 총리는 사우디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를 설립한다. 경제 다각화 차원에서 자동차 산업을 키우고 이를 통해 경제 성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킹 살만 자동차 산단은 60km² 규모로 조성된다. 축구장 약 8108개에 달하는 면적이다. 사우디 첫 전기차 브랜드인 ‘사우디 시어(Ceer)모터스’와 루시드모터스의 전기차 공장과 피렐리 타이어 제조 공장 등을 포함한 다양한 글로벌 업체들의 생산 기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차 중동 지역 최초 생산 거점도 이곳에 마련된다. 현대차는 지난 2023년 10월 합작투자 계약에 따라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연간 5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반조립제품(CKD)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공동 투자금은 4억8000만 달러이며 공장 지분은 현대차가 30%, PIF가 70% 각각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상반기 양산이 목표다.
사우디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매년 1000억 달러 규모 외국인 직접투자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연평균 외국인 직접투자액(120억 달러)보다 8배가량 높게 목표를 설정했다. △수출 강화를 위한 전략적 위치 △경제 성장 촉진 투자 환경 △지속 가능성을 지원하는 통합 인프라 등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봤다.
실제 킹 살만 자동차 산단은 가장 발전된 항구 중 하나인 킹 압둘라 항구와 연결, 수출 활동을 강화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이다. 또한 하라마인 고속철도와 첨단 교통망을 통해 제다와 메카, 마디나 등의 주요 도시로 진출도 용이하다. 특히 5개 경제특구에 속해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