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월 호주 5720대 ‘4위’…현대차 ‘6위’

2025.02.12 08:34:08

기아 스포티지 1826대 판매, 월간 베스트셀링카 8위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호주 자동차 시장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기아는 브랜드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스포티지'를 앞세워 지난달 판매 '4위'를 차지했다.

 

12일 호주연방자동차산업회의소(FCAI)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호주 자동차 시장에서 총 1만1198대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은 12.90%를 기록했다. 같은 달 호주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3% 감소한 8만6804대였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전년(5911대) 대비 7.32% 감소한 5478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6.9%에서 6.3%로 0.6%포인트 줄었다. 브랜드별 월간 판매 순위는 6위에 랭크됐다. 5위인 미쯔비시(5681대)와의 판매 격차는 203대에 불과했다.

 

기아는 전년(5707대) 대비 0.22% 소폭 증가한 5720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6.6%로 전년(6.4%)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월간 판매 순위는 4위를 기록했다. 특히 브랜드 현지 볼륨 모델 스포티지의 활약이 빛났다. 스포티지는 전년(1665대) 대비 9.7% 증가한 1826대 판매되며 현지 월간베스트셀링카 순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1만8424대를 판매한 토요타가 차지했다. 마쓰다는 8322대로 2위, 포드는 6830대로 3위에 올랐다. 7위부터 10위까지는 △MG(3740대) △GWM(3433대) △닛산(3035대) △스바루(2924대) 순이었다.

 

현대차·기아는 새롭게 구축한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토대로 판매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기 차종인 SUV를 앞세워 수요를 확보하는 방안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 브랜드 호주 진출 대응을 위해 가격 경쟁력 제고 방안 마련에도 역량을 쏟는다.

 

기아의 경우 픽업트럭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타스만을 출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타스만은 기아가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내놓는 픽업트럭이다. 준대형 스포츠실용차(SUV) 모하비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타스만 호주 시장 초기 판매 목표는 연간 2만대다.

 

특히 호주 전기차 시장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호주 자동차 시장 규모가 지속해서 줄어드는 가운데 지난달 순수 전기차(BEV) 시장 비중이 4.4%로 2022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서다.

 

호주 정부는 지난달 1일 신차효율표준(New Vehicle Efficiency Standard, NVES)을 발효했다. 6개월간의 전환 기간을 거쳐 자동차 제조업체나 수입업체가 기준을 준수해야 하는 법적 요구사항은 2025년 7월 1일부터 적용된다.

 

NVES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킬로미터당 연료 소비가 적은 신차를 호주에 공급하도록 장려하는 제도이다. 각 자동차 제조사는 생산 차량에 대해 설정된 평균 CO2 목표를 충족하거나 초과해야 하며, 차종별 배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CO2 배출량이 많은 차량을 판매할 수 있지만, 이를 상쇄하고 평균 배출량을 맞추기 위해서 더 효율적인 차량 모델도 판매해야 한다.

 

공급업체의 전체 평균 배출량이 해당 연도에 설정된 목표를 초과할 경우, 목표를 초과하는 CO2 1g/km당 100 호주 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판매된 차량 1대당). 반대로, 전체 평균이 목표보다 낮을 경우, 동일한 가치의 크레딧을 얻게 돼 이듬해 이를 활용하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한편 기아는 지난해 호주 자동차 시장에서 전년 대비 7.4% 확대된 8만1787대를 판매했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2년 연속 4위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4.7% 감소한 7만5183대를 판매, 브랜드별 판매 순위 6위를 기록했다.

윤진웅 기자 woo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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