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탄브리즈 희토류 프로젝트 전경. (사진=그린란드 정부)](http://www.theguru.co.kr/data/photos/20250207/art_17393190202002_2df6d1.jpg)
[더구루=진유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의 미국 편입을 주장하는 가운데 그린란드의 희토류 사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음 달 총선 결과에 따라 크바네피엘드(Kvanefjeld) 광산 개발이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크바네피엘드 광산 개발권을 보유한 호주 회사 '에너지 트랜지션 미네랄(Energy Transition Minerals)'은 오는 3월 11일 그린란드 총선 이후 새 정부가 우라늄 채굴 금지법을 폐지할 경우, 세계 최대 희토류 프로젝트가 다시 추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다니엘 마마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그린란드 경제가 희토류 개발을 통해 덴마크로부터 독립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며 "광물과 관련된 모든 사안이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란드는 북극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희토류 매장량이 풍부한 지역으로, 특히 크바네피엘드 광산은 세계 3대 희토류 매장지로 꼽힌다. 해당 광산이 개발되면 글로벌 희토류 공급량의 최대 15%를 담당할 수 있다.
크바네피엘드 광산은 지난 2010년 희토류 채굴이 허용됐으나 환경 문제로 2021년 이후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당시 총선에서 이누이트 공동체당(IA)이 집권하며 우라늄 금지법이 제정됐고, 이에 따라 광산 개발도 중단됐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개발 친화적인 정당이 승리할 경우, 해당 법안이 폐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도 그린란드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와 중국 선박이 곳곳에 있다"며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편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기 행정부 시절에도 국가 안보를 이유로 그린란드 매입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덴마크에 1억 달러를 제안하며 그린란드 매입을 시도한 바 있다. 현재도 군사·광물 자원 확보를 목표로 영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그린란드 내 미국 편입에 대한 반대 여론은 여전히 강하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린란드 시민의 85%가 미국 편입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원내 5개 정당도 모두 이와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의 경제적 어려운을 감안해 편입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크바네피엘드 프로젝트가 재개될 경우, 중국 성허 리소스(Shenghe Resources)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당 기업은 현재 에너지 트랜지션 미네랄의 최대 주주(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