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스코 기술연구원 연구원들이 경북 포항시 인덕동 소재 스테인리스실험동에서 스테인리스 소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포스코)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가 스테인리스스틸(STS) 가격을 또 인상한다. 줄곧 동결하던 작년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달러 강세로 수입 원자재 가격 부담이 상승해 전기요금마저 오르며 인상 없이는 정상적인 경영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25일부터 STS 가격을 톤(t)당 10만 원 인상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는 작년 12월 기준 300계는 4개월째, 400계는 7개월째 가격을 동결했었다. 올해 초 300계 STS의 가격을 10만 원 올린 데 이어 이달 추가 인상을 결정하며 달라진 분위기가 포착됐다.
포스코는 달러 강세로 수입 원자재값의 부담이 커지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말 1390원대에서 비상계엄 사태 이후 1400원을 돌파했다. 현재 1450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다른 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관세 25%를 적용하고, 상호관세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중국의 보복 관세로 물가 상승 우려도 제기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만큼 '달러 강세-원화 약세' 흐름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
환율이 뛰면 철강사들의 원가 부담은 커진다. 국내 철강사들은 호주와 브라질 등에서 철강과 원료탄을 수입하는데, 이때 결제 대금은 대부분 미국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이다.
또한 산업용 전기요금도 올랐다. 정부는 작년 10월 24일 대기업 전기요금을 1kWh당 165.8원에서 182.7원으로 10.2%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는 제품 가격을 올려 생산 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 하락을 방어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국내외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조1700억원으로 전년보다 38.5% 감소했다.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1조4730억원으로 1년 사이 29.3%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