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이하 마그나)'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오프로드 아이콘인 'G-클래스(지바겐)' 첫 전동화 모델에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전환을 위한 주요 파트너사로서 마그나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13일 마그나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의 '디 올 뉴 메르세데스-벤츠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이하 G580)'에 마그나의 전기 구동 시스템 'eDS 듀오'가 장착됐다고 발표했다. 오스트리아 란나흐에 위치한 마그나 공장에서 생산돼 메르세데스-벤츠에 납품된다.
eDS 듀오는 듀얼 전기모터와 2단 변속기가 포함돼 고성능 전기차에 설계가 최적화된 전기 드라이브 유닛이다. 최대 240kW의 출력을 제공한다. 2개의 전기모터가 각각의 뒷바퀴에 개별적으로 동력을 전달할 수 있어 정밀한 토크 제어가 가능하고 차량을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시키는 'G-턴' 기능 등을 구현,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하다. 또 실리콘카바이드(SiC) 기술과 디커플링 기술이 적용돼 필요할 때만 모터를 작동시켜 에너지 효율성이 높다.
마그나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약 50여년 동안 오프로드 차량 부품 동맹을 이어오고 있다. 1979년부터 오스트리아 그라츠에 있는 마그나 공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지바겐용 전륜 구동 시스템(트랜스퍼 케이스) 등 내연기관 기반 오프로드 차량용 부품을 생산해 공급했다. 누적 공급량은 50만 개 이상이다.
내연기관차 시절부터 이어져온 양사 간 파트너십은 전기차 전환을 계기로 더욱 확대돼 공급하는 제품 라인업이 다변화됐다. 마그나는 현재 메르세데스-벤츠에 파워트레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 차체·섀시 부품 등을 제공하고 차량 조립 분야 등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전환을 지속 추진하고 있는 만큼 마그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오는 2030년까지 전동차 비중을 전체 차량에서 50% 이상 달성한다는 목표다.
G580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출시한 지바겐 첫 순수 전기 모델이다. 작년 말 디자인을 차별화한 한정판 모델 ‘에디션 원’을 먼저 선보이고 올 상반기 일반 모델 판매를 개시한다. 출시에 앞서 지난해 4월 중국에서 열린 '2024 오토차이나'에서 G580을 최초 공개한 바 있다.
오프로드 차량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전동화 강점을 더하기 위해 4개 바퀴 가까이에 각각 개별 제어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전기모터는 각각 146.75hp(마력)의 출력을 내 최대 587hp의 힘을 발휘한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4.7초다. 118kWh급 고전압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시 392km 주행이 가능하다.
에릭 와일즈 마그나 최고전략·상업책임자는 "고객과의 강력한 파트너십은 혁신을 주도하고 자동차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필수적"이라며 "메르세데스-벤츠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은 협력을 통해 획기적인 솔루션과 상호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