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잠재 부실, 1년새 8000억 이상 증가

2025.02.15 06:00:02

지난해 4대 시중은행 요주의여신 잔액 7조1150억원
1년새 13.1% 증가…고금리·경기침체 따른 상환능력 악화 영향

 

[더구루=정등용 기자] 지난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잠재 부실 여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악화하면서 떼일 우려가 커진 대출이 빠르게 늘었다는 의미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요주의(Precautionary)여신 잔액은 7조11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6조2920억원보다 13.1%(8230억원) 늘었다.

 

전체 여신 중 요주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2023년 0.47%에서 지난해 0.49%로, 0.02%p(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여신은 부실 위험성에 따라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5단계로 나뉜다. '정상' 아래의 '요주의여신'은 여신 분류 기준상 부실화가 진행되기 직전 단계다. 상황에 따라 언제든 부실화할 수 있는 대출이다.

 

이 중 연체 기간이 3개월을 넘는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대출은 돈 떼일 염려가 크다는 의미에서 '고정이하여신(NPL)', 즉 부실채권으로 분리해 관리한다.

 

4대 시중은행의 NPL 잔액은 더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말 4대 은행의 NPL 잔액은 총 3조9490억원으로, 전년 말 3조3860억원보다 16.63%(5630억원) 증가했다. 4대 은행의 NPL 비율도 0.25%에서 0.27%로 0.02%p 올랐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침체까지 겹쳐 부실 여신이 늘었다"며 "가계뿐 아니라 조달·사업 비용이 급증해 한계 기업도 늘어나고 있어 부실 여신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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