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스웨덴 첨단소재 기업 알레이마(Alleima)에 증기발생기 튜브를 추가 주문했다. 미국 뉴스케일파워 주도의 루마니아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에 활용한다. 뉴스케일파워의 주요 기자재 공급사로 활약하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SMR의 성공적인 사업 확대를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알레이마에 따르면 이 회사는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200㎞ 길이의 증기발생기 튜브를 수주했다. 지난 2023년 6월에 이어 두 번째 주문을 확보했다. <본보 2023년 6월 22일 참고 두산에너빌리티, 뉴스케일향 소형원전 증기발생용 튜브 발주>
증기발생기 튜브는 가압수형(PWR) 원자로에 쓰이는 핵심 열교환 장치다. 원자로에서 가열된 1차 냉각수의 열을 2차 냉각수로 전달해 증기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알레이마로부터 받은 증기발생기 튜브를 루마니아 SMR 사업에 쓸 예정이다. 루마니아 SMR 사업은 도이세슈티 지역에 위치한 석탄화력발전소를 462㎿ 규모 SMR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다. 발주처인 루마니아 전력기업 로파워는 뉴스케일파워와 협력해 3세대 가압경수로형 원전을 기반으로 설계된 SMR 'VOYGR™-6(462㎿)'를 공급받기로 했다. 기본설계(FEED)에는 삼성물산과 뉴스케일파워의 대주주인 미 엔지니어링 회사 플루어, 사전트 앤 룬디가 참여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의 주요 주주다.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2019년 4400만 달러(약 630억원), 2021년 6000만 달러(약 870억원)를 투자했다. 또한 2019년부터 제작성 검토와 시제품 제작을 추진했고, 2022년 4월 뉴스케일파워와 SMR 제작 착수 협약을 맺고, 원자로 소재에 필요한 금형 제작을 완료했다. 이듬해 3월 소재 제작에 착수하며 협력을 이어왔다.
루마니아 원전 사업에 참여하고자 인증도 취득했다. 작년 7월 루마니아 원자력규제기관(CNCAN)으로부터 대형 원전과 SMR의 기자재 설계, 제작, 구매, 시공 및 서비스를 위한 인증을 획득했다. 4월에는 창원 공장에서 루마니아 클라우스 요하니스 대통령과 접견하고 원전 기술을 알렸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장은 "알레이마와 상업용 SMR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한 여정을 시작하게 돼 기쁘다"며 "알레이마의 풍부한 경험과 시장에서 검증된 제품·솔루션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나이젤 해워스(Nigel Haworth) 알레이마의 튜브 사업부 에너지 부문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SMR용 증기 발생기 튜브 공급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당사는 이 분야의 선도주자로서 미래 전력 프로젝트에 기여할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