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네시아가 해군 전투력을 강화하며 새 항공모함 건조를 추진한다. 여러 함정을 수출하며 실력을 입증한 HD현대·한화오션도 잠재 파트너로 거론된다. 폴란드에 이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양사가 맞붙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1일 조나자카르타와 아미레코그니션(armyrecognition) 등 외신에 따르면 무하마드 알리 인도네시아 해군참모총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항공모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전쟁이 아닌 군사 작전 수행을 위해 (항공모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해양 안보를 강화하고자 노후화된 함대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튀르키예로부터 고속 미사일 초계함 여러 척을 인도받고, 이탈리아에 프리깃함 2척 건조를 요청했다. 이탈리아 국영조선소 핀칸티에리(Fincantieri)에서 건조한 프리깃함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일본으로부터 동칼리만탄 소재 발릭파판 해군기지에 주둔할 두 척의 초계함 제안도 받았다. 새 초계함을 통해 신수도 누산타라 주변의 경계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항공모함도 구매 목록에 올리면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항공모함 개조 △현지 국영조선소 PT PAL 활용 △해외 조선소와의 협력 등을 포괄적으로 살핀다.
유력 파트너로는 핀칸티에리와 함께 HD현대, 한화오션이 거론된다. HD현대중공업은 1987년 뉴질랜드 군수지원함을 시작으로 함정 18척을 수출한 경험이 있다. 한화오션은 1998년부터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영국, 노르웨이, 태국 등에 잠수함, 호위함, 훈련함, 군수지원함을 인도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국내 첫 잠수함 수출의 역사를 만든 중요한 시장이다. 한화오션은 2011년 12월 인도네시아 국방부로부터 11억 달러(약 1조5700억원) 규모의 1400톤(t)급 잠수함 3척을 수주했다. 2019년 4월 추가로 3척을 따내 총 6척을 건조했으며, 창정비 2척 사업도 맡았다. 오랜 협력 경험을 토대로 또 수주 쾌거를 이뤄낸다면 글로벌 함정 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업과 한화오션은 폴란드 신형 잠수함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에서도 경쟁하고 있다. 총 3척의 잠수함 공급 사업에 참여의향서를 제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