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효성이 '100년 미래'를 약속한 베트남에서 사세를 확장하며 현지 지방 정부와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 트리우손(Triệu Sơn) 정부와 만나 회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향후 협력에 뜻을 모았다.
26일 베트남 트리우손 정부에 따르면 효성 베트남법인 대관 담당자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레 반 뚜안(Lê Văn Tuấn) 당서기를 비롯해 트리우손 당위원회 상임위원회와 회의를 가졌다.
효성은 베트남 진출 현황을 공유했다. 트리우손의 빠른 발전과 긍정적인 투자 환경도 호평했다.
뚜안 대표는 베트남에서 효성의 행보를 높이 평가하며 투자를 요청했다. 투자 환경 개선과 인프라 개발을 촉진하고 행절 절차를 간소화해 효성에 유리한 조건을 형성하겠다고 강조하는 한편, 합탕(Hợp Thắng)과 토티엔(Thọ Tiến), 토푸(Thọ Phú) 산업단지를 소개했다. 세 산업단지는 공통적으로 교통 인프라가 발달해 주변 도시와 접근성이 뛰어나다. 섬유와 화학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트리우손은 베트남 북중부와 남부를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다. 국도와 철도가 지나며, 현지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 산업이 발달했다. 최근에는 산업단지를 개발하고 각종 세제 혜택을 내걸어 해외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효성은 2007년 베트남에 진출해 작년까지 약 40억 달러(약 5조7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스판덱스와 화학제품, 중전기기 등 주력 제품에 이어 바이오 부탄다이올(BDO)과 재생항공연료(SAF), 데이터센터 등 미래 사업도 베트남에서 가꾸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작년 10월 하노이에서 팜 민 찐 총리를 만나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조 회장은 "새로운 30년을 위해 한국과 베트남 간 공급망 확보,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경제 전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효성 역시 100년의 미래를 베트남에서 찾기 위해 기존 투자액 이상을 추가로 투자해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