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SK네트웍스의 인공지능(AI) 사업 선봉장인 'SK 오너가(家) 3세'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이 캐나다 AI 스타트업 코히어 창업자 에이단 고메즈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피닉스랩과 엔코아 등 AI 관련 손자회사·자회사 임직원과도 함께 자리를 갖고 AI 사업 협력을 모색했다. '오픈AI'의 대항마로 불리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코히어의 기술을 접목하고 AI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지난 9일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 고메즈 CEO와 회동 소식을 전했다. △SK매직 △SK네트웍스의 미국 AI 기술 개발 조직인 피닉스랩 △데이터 솔루션 자회사 엔코아 △SK네트웍스가 투자한 AI 솔루션 스타트업 업스테이지(upstage) 등 AI 파트너도 함께 모였다.
최 사장은 이번 만남을 통해 SK네트웍스의 AI 자원과 코히어의 기술을 토대로 시너지를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AI 생태계를 확장하며 '미래 먹거리'인 AI 사업을 키운다.
코히어는 지난 2019년 구글 출신 AI 연구원들이 설립한 캐나다 AI 유니콘 기업이다. 기업용 거대언어모델(LLM) '커맨드 R+', 에이전틱 AI 서비스 개발 플랫폼 '노스' 등 맞춤형 모델을 개발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세일즈포스, AMD, 시스코, 일본 후지쯔 등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현재까지 조달한 자금은 총 9억7000만 달러(약 1조4100억원), 기업가치는 55억 달러(약 8조200억원)에 달한다.
코히어의 창업자인 고메즈 CEO는 'AI의 대부'인 제프리 힌턴의 제자로, 지난 2023년 AI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에 지사를 세우고 한국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는 만큼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SK네트웍스와의 협력이 기대된다.
최 사장은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이끌고 있다. 작년 초 기업설명회에서 AI 중심 사업형 투자회사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하고 사업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 피닉스랩은 작년 말 의약 분야에 특화한 생성형 AI 챗봇 '케이론'을 출시했고, 워커힐은 그해 4월 AI 헬스케어 기업 웨이센, 알고케어 등과 협업해 투숙 고객을 대상으로 1대1 맞춤 영양제 패키지를 제공하는 AI 헬스케어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SK매직은 펫케어와 실버케어, 헬스케어 분야의 AI 디바이스를 개발해 올해 중순쯤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SK네트웍스는 AI 사업을 총괄할 조직도 꾸렸다. 작년 말 정기인사에서 신성장추진본부를 'AI본부'로 개편하고, AI본부장에 KT 출신 문성욱 부사장을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