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vRAN, 엔비디아 CPU·GPU와 통합 'AI-RAN 생태계' 강화

2025.03.13 09:29:58

MWC서 시연…상용 서버에서 AI-RAN 구동 성공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무선접속네트워크(RAN)인 'AI-RAN' 상용화에 한발 더 다가섰다.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소프트웨어와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를 결합해 AI-RAN 성능을 강화하고, 차세대 네트워크 생태계를 확장한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엔비디아와 AI-RAN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엔비디아의 그레이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삼성전자의 가상화무선접속망(vRAN)과 통합, 5G와 6G 모바일 네트워크에 AI를 최적화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기술에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를 접목하면 네트워크의 AI 연산 처리를 가속화하고, 기존 대비 전력 효율성과 데이터 처리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GPU 개발 플랫폼 '쿠다(CUDA)'를 활용해 AI 기반 신호처리를 최적화하고 AI-RAN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최상의 조합을 계속 모색한다. 이를 통해 기존 하드웨어 중심 네트워크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기반의 유연한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5'에서 AI-RAN 상용 기술 시연도 진행했다. 해당 시연은 전자 설계·테스트 솔루션 기업 ‘키사이트 테크놀로지’의 부스에서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vRAN과 엔비디아의 CPU·GPU를 기반으로 AI-RAN을 구동하는 데 성공했다. 엔비디아의 AI 에리얼(Aerial) 가속 컴퓨팅 플랫폼과 GH200( 그레이스 호퍼 슈퍼칩이 쓰였다. AI 기반 채널 추정 기술이 극대화돼 기지국과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신호 품질이 30% 개선됐다. 

 

삼성전자와 엔비디아는 작년 말에도 삼성리서치 연구소에서 오픈랜(O-RAN)과 호환되는 삼성전자 vRAN 네트워크와 엔비디아의 AI 가속 컴퓨팅 간 상호 운용성을 확인하는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올해 MWC에서는 단순한 개념 검증을 넘어 실제 상용 서버에서 시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AI-RAN은 기지국에 GPU 등 AI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탑재해 근거리 AI 연산에 최적화하는 등 AI를 네트워크 전반에 접목하는 기술이다. 작년 MWC에서 출범한 ‘AI-RAN 얼라이언스(AI-RAN Alliance)' 주도로 기술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삼성전자와 엔비디아도 AI-RAN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문준 삼성전자 네트워크 개발팀장(부사장)은 "AI가 통신 산업을 혁신하는 가운데 삼성은 통신 사업자가 AI 최적화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이는 검증된 AI 기반 vRAN을 통해 가능해졌다"며 "엔비디아와의 이번 협력은 GPU 및 CPU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우리의 지속적인 노력을 반영하며, 앞으로 더 많은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니 바시스타 엔비디아 통신 부문 전무는 "AI-RAN은 네트워크 활용, 효율성, 성능에 혁신적인 진전을 제공하는 동시에 새로운 AI 기반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라며 "AI-RAN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의 vRAN 분야의 전문성과 엔비디아 가속 컴퓨팅을 탑재한 통합 소프트웨어는 AI 기반 무선 네트워크로의 경로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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