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광물 자원이 풍부한 도미니카공화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아프리카 등에 이어 중남미에서도 광산 투자를 모색하며 글로벌 자원 확보 경쟁력을 강화한다.
14일 도미니카공화국 광업총국(Dirección General de Minería)에 따르면 롤란도 무뇨스 메히아 국장은 최근 정성국 포스코인터내셔널 콜롬비아지사 보고타지사 지사장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도미니카공화국 내 광산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타진했다.
양측 간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계 각국에서 진행한 광산 개발 경험을 소개하며 사업 경쟁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롤란도 국장 역시 도미니카공화국의 광물 자원 성장성과 각종 지원 정책 등을 설명하며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광업총국은 도미니카공화국의 광물산업을 총괄하는 에너지광업부 산하 기관으로 탐사권과 채굴권을 관리한다.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에 국적 구분 없이 최대 3년의 탐사권과 75년의 채굴권을 부여할 수 있다. 경제성이 높은 매장지를 광업개발특구로 지정해 공개 입찰을 통해 독점 탐사권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광산 개발을 촉진한다.
도미니카공화의 광물 산업은 기본적으로 민관 공동 개발 방식으로 운영된다. 당국은 광업 관련 설비와 기계 수입시 세금 감면, 세액공제 혜택등을 제공해 외국 기업의 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다만 광산업체에 대해 로열티, 수출세, 법인소득세 등의 세 부담을 부과한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니켈, 구리 등 이차전지 핵심 원재료를 비롯해 주요 광물의 매장이 풍부한 국가다. 에너지광업부에 따르면 △금과 은 약 2600만 온스 △니켈 170만 톤(t) △구리 35만t △아연 28만t 등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22년 상반기 기준 광물산업 수출액은 총 10억 1390만 달러로, 국가 전체 수출액의 14.46%를 차지했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도미니카공화국 광물 사업 진출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도미니카공화국 투자가 가시화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기존 중남미 거점을 기반으로 △자원 개발 △친환경 에너지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확장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어 중남미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콜롬비아 보고타 지사를 비롯해 중남미에 5개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칠레에서 그린수소 사업을 모색하고, 멕시코에서는 구동모터코아를 생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