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가 한화에너지를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업 파트너로 '최종 낙점'했다. 내년 BESS를 공급받아 2027년 가동할 계획이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최대 BESS 사업에 협력하며 상장을 앞둔 한화에너지의 사업 역량도 주목받고 있다.
아크에너지는 12일(현지시간) 한화에너지와 BESS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크에너지는 한화로부터 BESS를 받아 리치몬드 밸리 솔라·BESS 사업에 활용한다. 이 사업은 NSW주 북부 지역에 BESS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아크에너지는 지난 2023년 NSW주에서 진행한 전기 인프라 건설 지원 프로그램 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이후 BESS 공급사를 물색해왔다. 약 1년의 입찰 끝에 작년 11월 한화에너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 이번 최종 계약을 통해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BESS 제조부터 인도, 설치까지 토탈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아크에너지는 내년에 BESS를 받아 2027년까지 상업운전한다는 목표다. 275㎿ 전력 용량과 2200MWh 규모 에너지 저장 서비스를 14년 동안 제공하며 NSW주 내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기여한다.
고려아연은 한화와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다. 지난 2022년 9월 아크에너지와 한화임팩트의 미국 자회사인 HPS 글로벌은 지분 교환을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듬해 10월에는 고려아연과 한화임팩트, SK가스가 '한-호주 수소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이들은 2030년까지 호주에서 연간 100만 톤(t) 이상의 그린 암모니아를 한국으로 수출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었다. 이어 NSW주 최대 BESS 사업에도 협력하며 미래 성장동력인 청정 에너지 사업 육성을 위한 동맹을 강화한다.
고려아연은 2021년 1월 아크에너지 설립 후 풍력발전과 수소 등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2050년까지 100% 그린 메탈(Green Metal)을 생산한다는 포부다. 한화도 한화에너지의 기업공개(IPO)에 시동을 걸며 그룹 차원에서 청정 에너지 사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오너 3세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50%,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각각 25%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