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한국광해광업공단(KOMIR)이 투자한 코브레 파나마 구리광산에 대해 파나마 정부가 조업 재개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광산은 1년 4개월 넘게 폐쇄 중이다.
파나마 정부가 캐나다 광산기업 '퍼스트 퀀텀 미네랄(First Quantum Minerals)'의 구리 정광 수출을 허용하면서 코브레 파나마 구리광산의 조업 재개 가능성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코브레 파나마 광산에 비축된 구리 정광의 수출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조만간 광산 운영과 관련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국가 이익과 경제적 타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브레 파나마 광산은 퍼스트 퀀텀과 광해광업공단이 공동 소유한 광산으로,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약 1.5%와 파나마 GDP의 약 5%를 차지한다. 그러나 지난 2023년 11월 환경 파괴 우려를 제기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파나마 대법원의 운영 계약 위헌 판결로 1년 4개월째 폐쇄된 상태다.
퍼스트 퀀텀은 이번 승인으로 광산 부지에 보존된 약 12만 톤의 구리 정광을 해외로 선적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수출로 확보한 자금은 광산 부지 환경 보호와 유지 관리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나마 정부는 또 원활한 수출을 위해 퍼스트 퀀텀이 운영하는 300메가와트(MW) 규모 화력 발전소 가동도 허가했다.
코브레 파나마 광산 폐쇄 이후 파나마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물리노 대통령은 "국내총생산(GDP)의 5%를 하루아침에 잃었다"며 "단순한 통계 수치가 아니라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파나마 정부는 "협상을 진행하려면 먼저 회사가 파나마에 대한 중재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퍼스트 퀀텀은 파나마 정부를 상대로 두 건의 중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