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뱅크'가 지난해 적자 폭을 키우며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 유일하게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뱅크는 지난해 6조3200억 루피아(약 560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 순손실 6조300억 루피아(약 5348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손실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는 여신 건전성 개선을 위한 대손충당금 증가가 꼽힌다. KB뱅크의 대손충당금 비용은 전년 대비 196.65% 급증한 7983억 루피아(약 707억원)에 달했다.
이우열 KB뱅크 행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올해 흑자 전환을 위한 전략적 조치로 지난해 일회성 비용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요 일회성 비용으로는 △1조4200억 루피아(약 1258억원) 규모 이연법인세 비용 △1조 루피아(약 886억원) 규모 자산 재평가 손상충당금 등이 포함됐다.
적자 속에서도 일부 실적 개선 신호가 감지됐다. KB뱅크의 순이자이익(NII)은 지난 2023년 8888억 루피아(약 787억원)에서 지난해 1조1500억 루피아(약 1018억원)로 42.5%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0.78%에서 1.31%로 상승했다.
부실자산 관리 지표도 개선됐다. 위험대출비율(LAR)은 지난 2023년 39.77%에서 지난해 23.10%로 낮아졌으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역시 9.70%에서 8.74%로 감소했다. 특히 순 NPL은 4.95%에서 4.38%로 줄었다.
이 행장은 "올해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 내 주요 은행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는 KB국민은행을 포함해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외에 OK금융그룹이 은행업에 진출했다. 한화생명은 한국 보험사 최초로 현지 은행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