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시장,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변동성 커질 듯

2025.03.19 14:57:10

런던→뉴욕 銀 이동 가속…시장 불균형 심화 우려
리스 비용 급등·관세 불확실성…銀 시장 혼란 가중

 

[더구루=진유진 기자] 은 시장이 글로벌 무역 긴장 속에서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추가 관세 조치가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은 리스(대여) 비용이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산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뉴욕으로 대량의 은을 이동시켰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집계한 은 재고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만 미국 내 은 보유량이 40% 급증하며, 지난 1992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영국 런던 시장의 은 보유량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감하고 있다. 일부 물량은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묶여 있어 실제 유통 가능한 물량은 더욱 줄어든 상태다. 이에 3월 들어 1개월 은 리스율이 6%를 돌파했다.

 

미국은 전체 은 수입량의 약 70%를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조달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으로 이들 국가와의 상호 관세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캐나다는 은을 포함한 300억 캐나다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은 내달 2일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황이다.

 

캐나다 TD증권의 다니엘 갈리 전략가는 "캐나다산 은이 미국 은 수입의 약 20%를 차지하는 만큼 추가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며 "설령 관세 이슈가 해결된다고 해도, 무역 환경 불확실성 때문에 은 시장이 이전 상태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씨티그룹의 맥스 레이튼 애널리스트도 "시장에서는 4월 2일 시행될 미국의 추가 상호 관세가 은 가격에 미칠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관세 충돌이 본격화될 경우 앞으로 6개월간 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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