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아르메니아의 대표 e스포츠팀 '비르투스 프로(Virtus.pro)'를 후원한다. 게임단 선수들에 최신 제품들을 제공하고 브랜드 홍보 활동도 펼친다. 유명 e스포츠팀의 인지도에 힘입어 독립국가연합(CIS) 시장을 공략한다.
20일 비르투스 프로에 따르면 이 팀은 최근 삼성전자와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비르투스 프로는 2003년 창당한 e스포츠팀이다. 당초 러시아 게임단이었으나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모회사와 러시아 정부의 연관성이 제기되며 활동이 불가능해졌다. 이후 아르메니아 투자자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아 아르메니아 게임단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카운터스트라이크2, 도타2, 레인보우 식스 시즈 등을 주력 종목으로 삼고 있으며, 아르메니아 최고 e스포츠팀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와 TV,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선수들에 최신 제품을 지원한다. 1년 동안 공동 마케팅도 펼치며 CIS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
삼성전자는 게이밍 특화 제품들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고자 e스포츠를 줄곧 활용해왔다. 지난 2020년 스웨덴 e스포츠팀 갓센트(GODSENT)와 손잡았으며, 이듬해 잉글랜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공동 소유한 영국 e스포츠 회사 '길드 e스포츠'의 후원을 시작했다. 작년에는 동남아시아 최대 게임사 '가레나(Garena)'와 협력해 가레나의 자체 개발 모바일 게임 '프리 파이어'의 e스포츠 리그 대회 공식 후원사로 나섰다.
CIS 10개국은 전 세계 인구의 3.1%에 해당하는 약 2억50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 게임 시장의 규모 자체는 작지만 성장성은 무한하다.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는 CIS 게임 시장 매출액이 2025년부터 연평균 10.52% 성장해 2029년 102억6000만 달러(약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용자 침투율도 2025년 26.2%에서 2029년 29.2%로 늘어, 2029년까지 전체 게임 이용자가 7150만 명에 도달할 전망이다. 특히 러시아는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1730억 루블(약 3조원)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2021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종전 이후 성장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충순 삼성전자 CIS총괄(부사장)은 "비르투스 프로와 함께 CIS 지역의 e스포츠 성장과 유망 선수 발굴·지원, 성공적인 커리어 구축을 돕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게임 문화를 발전시키고 프로 e스포츠의 진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