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號 '신의 한 수'…펜실베니아 제2공장 美보호무역 파고 넘는다

2025.03.30 06:00:00

제2공장 가동 시 미국 연간 생산역량 '3억개'
대미 수출 호조에 관세 부과 가능성 예의주시

 

[더구루=김형수 기자] 한국콜마의 미국 제2공장 가동이 오는 상반기 내 정식 가동된다. 미국 시장 내 성분을 중시하는 뷰티 트렌드가 성행하자 2023년 펜실베니아에 제2공장 건설을 추진했다. 결과론적으로 관세 전쟁의 포문이 열린 가운데 제2공장은 선견지명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이 한국산 화장품의 관세율을 올리게 되면, K-뷰티 제품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기 때문이다.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인 한국콜마는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미에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인디 브랜드들에 대한 수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미국 제2공장이 다음달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상반기 내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2023년 1월 미국 제2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지 2년여 만에 신공장이 조성되는 셈이다. 제2공장이 가동되면 기초화장품과 자외선차단제를 집중적으로 생산할 예정인데, 북미법인의 생산능력은 기존 1억8000만개에서 3억개로 기존 대비 66.67% 늘어난다.

 

업계에선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꺼내든 현지 생산 라인 증설 카드가 미국 2기 트럼프 행정부발(發) 보호무역 파고를 넘어설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윤동한 콜마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윤 부회장은 글로벌 경력을 살려 한국콜마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002년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경영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2006년 글로벌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했다. 2009년 한국콜마로 자리를 옮긴 이후 한국콜마 부사장, 한국콜마홀딩스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5월 콜마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미국 제1공장은 색조화장품, 현지 제2공장은 기초화장품과 선케어 라인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해 현지 시장에 제품을 공급한다는 것이 한국콜마의 구상이다. 이들 공장 정상 가동 시 북미 수요 대응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한국콜마 미국 공장은 단순 생산기지를 넘어 2기 트럼프 행정부가 쌓고 있는 무역장벽을 우회할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현지 생산역량 확보 시 관세 부담을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도 관세 전쟁은 한국에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미국 공장을 보유한 한국콜마를 주목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 제2공장에서는 주력 제품인 기초, 선 제품을 집중적으로 생산할 예정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 공장 생산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한국콜마는 "미국 제2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현지 연간생산역량은 3억개로 늘어난다"면서 "미국 1공장과 2공장을 활용해 관세 조치 영향을 최소화시키는 방향에서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kenshi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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