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기술 혁신과 개방적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생산, 연구개발(R&D), 운영 전반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며, 친환경 공급망을 구축하고 자원 효율을 최적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쑤저우에 위치한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친환경 생산기지로 구축하고 있다. 생산 초기 단계부터 물, 전기, 가스 등 자원의 효율성을 체계적으로 개선하고 첨단 자원 재생 기술을 활용해 폐기물 재활용률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우선 엔지니어들의 전문성을 활용해 다양한 에너지 절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폐수를 전면 재활용해 생산 과정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공법을 개발, 환경 영향을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수자원 소비를 대폭 줄이면서도 생산 효율성을 개선했다. 폐수를 정화해 '퉁신위안(同心园) 인공호수'를 조성, 산업 폐수를 친환경적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모델도 제시했다.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발전을 결합한 스마트 에너지 모니터링 플랫폼도 구축했다. △실시간 에너지 사용 모니터링 △지능형 분석 △사전 경고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플랫폼을 적용해 지난 2023년 기준 5년간 제품 1만 위안당 종합 에너지 소비량을 29.6% 절감하고 재생가능 에너지 사용 비율을 78%까지 증가시켰다.
삼성전자는 자사 뿐만 아니라 공급망 전반에 걸쳐 친환경 전환을 추진했다. 쑤저우 공장은 원재료와 부자재 공급업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전문팀을 구성, 협력업체에 무상 기술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협력업체인 쿤세테크놀로지(群策科技)는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재활용수 124만 톤(t)을 사용하고, 재활용률 51.1%와 폐기 필터 무게 48% 절감 등 뛰어난 성과를 달성했다.
쑤저우 공장은 메모리·시스템 반도체를 패키징·테스트하는 시설이다. 삼성전자는 1994년 쑤저우공업원구 내 3만평(약 9만9173㎡) 규모로 공장을 세웠다. 2006년 쑤저우 반도체 사업장 제2단지 기공식을 갖고 이듬해 가동에 돌입하며 증설을 지속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