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 그룹이 철광석·석탄 사업을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BHP 경영진이 철광석·석탄 사업을 분리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며, 매각을 진행할 경우 호주 증시에 상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BHP는 세계 3위 철광석 생산업체로, 서호주 필바라 지역에서 5개의 광산을 운영하고 있으며, 호주 퀸즐랜드 보웬 분지에서도 5개의 야금용 석탄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철광석·석탄 사업이 분사될 경우, BHP의 호주 내 영향력은 상당 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BHP가 분사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친환경 사업 전환이 있다. 철광석과 석탄은 전통적인 핵심 사업이지만, 최근 글로벌 탈탄소 기조 속에서 구리와 칼륨이 새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BHP는 호주 올림픽 댐을 비롯해 세계 최대 규모 구리 매장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경쟁사인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 인수를 시도하며 구리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또 성장 둔화와도 맞물려 있다. 마이크 헨리 최고경영자(CEO)와 데이비드 라몬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초 투자자들과의 논의에서 저성장 사업을 오는 2030년까지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하지만, 당시 칠레 에스콘디다 구리 광산과 캐나다 얀센 칼륨 광산 개발에 철광석·석탄 사업의 수익이 필요해 계획이 보류됐다.
BHP는 지난 2015년 호주 광산업체 '사우스32'를 통해 알루미늄·니켈·망간 등 일부 사업을 분사한 경험이 있어 추가적인 구조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 소식통은 "철광석·석탄 사업 분사는 호주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투자자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