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대한항공이 중국 중소 도시 직항 노선 확대에 나선다. 주요 대도시에 집중된 노선 구조에서 벗어나, 그간 항공 인프라가 부족했던 지역의 잠재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6일 중국 일간지 베이징상바오(北京商报)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박요한 대한항공 중국지역본부장(상무)는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신규 기업이미지(CI) 공개 행사에서 "현재 중국 내 중대형 도시를 중심으로 한중 직항 노선이 포진돼 있지만, 중소형 도시 주민들에게는 한국 방문이 여전히 불편하다"며 "앞으로 중서부 및 3선 도시를 대상으로 직항 노선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기준 중국 내 20개 도시 26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주간 항공편은 182편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단일 항공사 기준 중국 내 가장 많은 도시를 취항했다.
작년 11월 중국 정부가 한국에 대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 후 양국 간 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게 박 상무의 설명이다. 올해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약 9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대한항공의 지난 평균 탑승률은 80%를 넘어섰다.
박 상무는 "중국은 도시 수와 인구 규모 면에서 엄청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청두, 충칭, 하얼빈, 창춘 등 서남 및 동북지역 노선을 운영해온 반면 대한항공은 이 지역에서 다소 취약했지만, 합병 후 아시아나항공의 서남·동북지역 노선과 대한항공의 네트워크가 결합되면 중국 노선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지속적으로 중국 신규 취항을 통한 노선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왔다. 박 상무는 작년 진행한 인터뷰에서 "대한항공은 (중국에서) 공급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대한항공은 중국 내 2선, 3선 도시에서의 입지도 강화하고 있는데, 중국의 비자 면제 정책으로 한중 국민 간 교류를 더욱 활성화되고 한중 노선 회복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본보 2024년 11월 20일 참고 中 취항 30주년 대한항공, 정부 우호 정책 바탕으로 노선 확대에 ‘전력'>
2선, 3선 도시는 주요 대도시 외 중소 도시들을 뜻한다. 2선 도시는 발전 중인 경제 중심로 청두, 소주, 항저우 등이 포함된다. 3선 도시는 정저우, 난창 등 상대적으로 경제 규모는 작지만 최근 투자와 개발이 활발히 진행돼 성장이 기대되는 도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완료되면 노선 중복(Cannibalization) 문제를 최소화하면서도 보다 촘촘한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다소 취약했던 서남 및 동북지역에서의 노선 확장이 기대된다.
현지 인력은 점진적으로 통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상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사 부서가 협의를 진행 중이며, 대규모 감원이 아닌 일부 직원의 직무 조정을 통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하며 "아시아나항공은 최근에도 신규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며 해고 우려를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