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기, 실리콘 캐패시터 대량생산 채비 착착…신형 테스트 장비 도입

2025.04.08 15:33:56

말레이 '에물루스'와 실리콘 캐패시터 테스트 장비 개발 MOU
계약 기간 2027년 3월까지…최초 개발 장비 삼성전기 독점 공급
삼성전기, 작년 실리콘 캐패시터 샘플 공급…연내 대량 양산 목표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기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실리콘 캐패시터 대량 양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검사 장비 전문 업체와 손을 잡는다. 생산 인프라를 정비해 차세대 전자부품 시장 선점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물루스 코퍼레이션(Aemulus Corporation Sun. Bhd., 이하 에물루스)은 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 삼성전기와 실리콘 캐패시터 기능 테스트 장비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이달부터 오는 2027년 3월까지다.

 

양사는 삼성전기의 실리콘 캐패시터 기술 로드맵에 따라 신형 테스트 장비를 공동으로 설계·개발한다. 삼성전기는 시장 수요와 기술 사양을 제시하고, 에물루스는 기술 설계·자원을 제공한다. 에물루스는 이번 협약에 따라 최초 개발된 테스트 장비를 삼성전기에 독점으로 공급하고, 삼성전기가 상업 구매한 시점을 기준으로 향후 2년간 신규 또는 업그레이드된 장비도 독점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이 장비에 대해 비구속(non-binding) 방식의 2년 수요 예측을 에물루스에 제공, 수요에 따라 실제 구매를 진행하게 된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절연막과 전극을 미세 공정으로 적층해 만든 고성능 커패시터로, '차세대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라고 불린다. 기존 MLCC보다 고온·고주파 환경에서 안정성이 뛰어나고 소형화에 유리해 5G 통신, 자율주행, 고성능 모바일 기기 등 고집적·고신뢰 부품이 요구되는 차세대 전자기기에 적합하다. 삼성전기를 비롯해 고부가가치 전자부품 강화에 나선 기업들이 주목하는 핵심 부품 중 하나다.

 

삼성전기는 실리콘 캐패시터를 신성장 사업으로 점찍고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동 개발이 단순 협업을 넘어 대량 양산과 품질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보고 있다. 그간 일부 실리콘 캐패시터를 생산해왔지만, 전용 테스트 장비 개발은 본격적인 시장 확대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실리콘 캐패시터 샘플을 공급한 삼성전기는 올해 반도체 패키지용과 인공지능(AI) 서버용 제품의 대량 양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역시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AI용 MLCC, 패키지 기판, 실리콘 캐패시터 공급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히며 사업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2004년 설립돼 말레이시아 페낭에 본사를 둔 에물루스는 RF(무선), 디지털, 아날로그·혼합 신호, 파워 디스크리트 등 다양한 반도체 분야에서 자동화 테스트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다. 주요 고객은 전 세계 반도체 제조사와 반도체 패키징·테스트(OSAT)이며,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한국, 중국, 미국, 대만 등지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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