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HD현대건설기계와 두산밥캣 등 국내 주요 건설기계 기업들이 재활용 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북미와 유럽 주요 전시회에서 폐기물 처리 및 자원순환 장비를 앞세워 ESG 흐름에 발맞추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순환경제 시장'을 정조준하는 모습이다.
20일 HD현대건설기계에 따르면 회사는 내달 12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되는 'ReMA(Resource Recycling and Reuse Management Association) 2025'에 참가할 예정이다. 재활용·자원순환 작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둔 재활용 산업 특화 장비들을 선보인다.
△HW250AMH 머티리얼 핸들러 △HX235ALCRD 굴착기에 SAS 오토 해체 장비를 장착한 모델 △HL960AHDXT 중장비 휠로더 등을 공개한다. HW250AMH는 전자식 유압 흐름 제어와 텔레스코핑 캡을 통해 뛰어난 가시성과 작업 효율성을 제공하며, HX235ALCRD는 해체 작업에 최적화된 성능을 자랑한다. HL960AHDXT는 재활용 현장에 적합한 다양한 보호 장비를 갖춰 안전한 작업 환경을 지원한다.
ReMA는 ISRI를 계승한 스크랩 및 재활용 업계 최대 규모 행사로, 철강·비철금속·자동차 해체·전자 폐기물 등 다양한 자원순환 분야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HD현대건설기계는 작년 'ISRI(Institute of Scrap Recycling Industries) 2024'에 참가해 머트리얼 핸들러, 소선회 굴착기, 험지용 휠로더 등 재활용 산업에 특화된 장비를 선보인 바 있다.
건설기계 업체가 연속 참가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는 HD현대건설기계가 단기 전시회 홍보를 넘어서 중장기적인 재활용 산업 진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두산밥캣 역시 유럽 시장에서 재활용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이달 독일 뮌헨에서 열린 ‘바우마 2025’에 참가해 건설·농업을 넘어 재활용 산업 활용도를 높인 텔레핸들러 TL25.60e 전동 콘셉트 제품을 전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유럽은 소형건설기계 중 텔레핸들러 수요가 연간 약 4만 대에 달하며, 특히 재활용 현장 중심으로 전동화 장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와 두산밥캣 모두 과거 건설과 농업 중심이던 장비 포트폴리오가 재활용, 물류, 에너지 등 친환경 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전동화와 원격제어 기술을 자사 주력 장비에 탑재하며, 재활용 산업을 타겟으로 한 친환경 산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이들 기업은 건설기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환을 통해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장비를 선보이며, 순환경제의 일환으로 자원순환에 기여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