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도 싱크탱크 '전략국방연구소(CSDR)' 주최 행사에 주요 패널로 나섰다. 인도에서 사업 기회를 넓히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진행한 K9 자주포 수출을 토대로 다양한 분야에서 현지 파트너·연구기관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21일 CSDR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인도-한 우주·방위 협력(India–South Korea Space and Defense Cooperation)' 원탁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무기 생산과 수출, 항공우주 사업 협력을 폭넓게 모색하는 자리로, 지난 2020년 설립된 인도 'CSDR'이 주최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 국립외교원, 한화의 파트너인 인도 중공업 기업 라르센앤드토브로(L&T) 등이 패널 토론자로 동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K9 자주포를 중심으로 인도 사업을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추가 협력 기회를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테크윈 시절인 지난 2017년 인도 국방부와 100억 루피(약 1600억원) 상당의 K9 자주포 100문 공급 계약을 맺었다. 초기 물량(10문)을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나머지를 L&T 공장에서 양산했다. 이어 약 8년 만인 지난달 3714억원 규모의 2차 수출 계약을 따냈다. 작년 말 L&T와 현지 국방부가 체결한 K9 자주포 100문 생산 계약에 따라 현지에서 생산해 인도할 전망이다. 2030년 9월까지 공급한다는 목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를 계기로 인도와 잠수함·전차 사업 협력도 검토한 바 있다. 디젤 전기 잠수함 6척을 건조하는 인도 'P751 프로젝트'와 관련 잠수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수출을 모색했으며 전차 교체 사업에도 관심을 표했었다.
인도는 중국·파키스탄과의 분쟁에 대응해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2018년 향후 10년 동안 인도군 현대화에 2500억 달러(약 350조원)를 배정하겠다고 밝혔었다. 인도 방산 시장 규모가 지난해 170억 달러(약 24조원)로 향후 5년내 250억 달러(약 3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군 인프라 현대화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한국에도 손을 내밀고 있다. 양국은 지난 2013년 제1차 한·인도 국방전략대화를 개최한 후 지난 2023년까지 4회 전략대화를 진행했다. 작년 11월에는 '제11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가 열린 라오스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회동해 방산 협력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