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 싣는 순서
①서드베리 시장 "자체 공급망 구축 온 힘...LG·SK 등 초대"
②VBM "북미 캐즘, 과속방지턱에 불과"
③프론티어 리튬 "韓 투자 필요…넥스트스타와 지속 논의"
④마그나마이닝 "투자 유치 첫걸음…EV 전환, 장기 트렌드"
⑤퍼스트 네이션 "광산 개발 적극 참여…발레·KGHM 파트너"
[더구루=오소영 기자]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여러 회사와 미팅을 가졌다.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자금 조달과 함께 오프테이크(장기 구매 계약) 체결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 첫 아시아 방문…실탄 확보 총력
폴 파울러(Paul Fowler) 마그나 마이닝(Magna Mining) 수석 부사장은 지난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이 첫 아시아 방문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파울러 부사장은 "당사는 매우 큰 규모의 개발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3~4년간 이 자산을 개발하기 위해 추가 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며 "그동안 (해외 자산) 인수에 집중하느라 적극적으로 외부 투자 유치를 모색하지 않았는데 이번 방문이 잠재적인 해외 파트너 확보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
2017년 설립된 마그나 마이닝은 서드베리에서 니켈과 구리 광산 개발에 집중하는 회사다. 니켈과 구리, 백금족 금속이 매장된 셰익스피어 광산과 크린 힐 광산을 개발하고 있다. 작년 9월 폴란드 KGHM 인터내셔널로부터 니켈·구리 광산을 대거 인수했다. △운영 단계인 광산 1개(맥크리디 웨스트) △과거 운영 이력이 있는 광산 3개(레바크·포돌스키·커크우드) △탐사 단계의 광산 4개의 개발권을 확보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파울러 수석 부사장은 마그나 마이닝이 KGHM으로부터 인수한 자산을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마그나 마이닝) 경영진 다수가 2000년대 초반 캐나다에서 활동하던 FNX 마이닝이라는 회사에서 일했는데 이후 해당 회사의 자산을 KGHM이 인수했었다"며 "CEO와 COO 등 많은 멤버들은 FNX 시절부터 (인수 사업을) 직접 담당했다"고 부연했다.
◇ 'KGHM 인수' 광산 최적화·재개 '착착'
마그나 마이닝은 올해 맥크리디 웨스트 구리 광산의 생산 최적화에 집중한다. 파울러 수석 부사장은 "2년 전 기준 생산량은 연간 32만 톤(t)이었는데 이를 40~50만 t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산 운영 재개에도 나선다. 마그나 마이닝은 향후 4년 안에 레바크와 크린 힐, 포돌스키 광산을 생산 단계로 복귀시킨다는 계획이다. 재개를 위한 허가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재가동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파울러 수석 부사장은 세부 로드맵에 대해 "내년에 레바크 광산의 재가동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필수 조사와 시추 작업을 완료하고, 2026년 또는 2027년부터 크린 힐 프로젝트도 재개한다"며 "현재 포돌스키 광산의 유지보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7년 또는 2028년부터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크린 힐 프로젝트와 관련 마그나 마이닝은 작년 9월 예비타당성조사(PEA)를 완료했다. 대량의 샘플 생산도 마치며 사업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 실질적으로 시험 채굴에 해당하는 고급 탐사를 15개월 수행하고, 12개월 동안 사전 생산을 거쳐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약 13년간 가동할 계획이며 일부 생산량은 발레에 납품한다. 마그나 마이닝은 발레와 작년 3월 크린 힐 프로젝트의 초기 생산물 40만 t을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마그나 마이닝은 PEA를 통해 크린 힐 사업의 투자비를 4500만 캐나다 달러(약 460억원)로 추정했다. 레바크와 포돌스키의 사업비는 크린 힐과 유사하거나 더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마그나 마이닝은 "서드베리에 도로와 전력 등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생산된 광석은 기존 제철소에서 가공될 가능성이 높아 당사는 자체 처리 시설을 건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마그나 마이닝은 경제적인 니켈·구리 생산으로 배터리 광물 수요를 잡는다. 파울러 수석 부사장은 전기차 시장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는 북미 정치적인 이슈보다 더 오래 지속될 하나의 트렌드라는 지적이다.
파울러 수석 부사장은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에 대해서도 "에너지 안보부터 최근에는 핵심 광물 생산까지 포함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이러한 관계는 정치적 사이클을 넘어서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 믿는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