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전세계적인 폭염 현상으로 유럽 원자력 발전에 비상이 걸렸다. 원자력 발전에 냉각수로 쓰이는 강물의 온도가 높아진 탓이다.
3일 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프랑스 전력공사 EDF는 지난달 초부터 원자력 발전소 생산량 감축을 예고한 바 있다.
실제 50기가 넘는 원전을 운영 중인 프랑스는 최근 해마다 여름 폭염으로 원전 가동 중단을 반복하고 있다. 올 여름에도 남부 지역 골페치 원전과 서부 지역 블라예 원전 등 여러 곳이 가동을 멈췄다.
프랑스 원자력 발전소는 냉각수로 강물을 쓰고 있는데, 강물 수온이 25도만 넘어도 발전량을 줄이거나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
지난 20년 동안 기온이 꾸준히 오르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여름에는 6기가와트(GW)를 초과하는 동시 정전이 발생했는데, 이는 EDF 총 발전 용량의 약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EDF는 이러한 제약으로 인해 지난 2000년 이후 연 평균 약 0.3%의 발전량 감소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프랑스는 화력 발전소에 더 의존하게 되는 동시에 이웃 국가로부터 더 많은 전력을 수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력 수입 비용 증가와 유럽의 도매 전기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