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 민간자본청(VPCA)과 파트너십을 맺고, 아시아 벤처·사모펀드 투자 협력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벤처캐피탈협회는 지난 22일(현지시간) NIC가 주최한 '베트남 혁신 투자 포럼(VIPCS) 2025'에서 NIC, VPCA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포럼은 '혁신 촉진, 민간 자본 활성화, 베트남의 도약 시대 개척'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NIC와 VPCA는 벤처캐피탈협회 외에 △싱가포르 벤처캐피탈·사모펀드협회 △홍콩(중국) 벤처캐피탈·사모펀드협회 등과도 MOU를 맺었다. 세 협회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민간 투자 협회로, 현재 이들이 관리하는 총자산은 약 5000조원에 달한다. 이번 협약은 한국, 베트남, 싱가포르, 홍콩(중국) 등 아시아 4개국 간 공동 투자 기반을 마련한 첫 공식 제휴 사례다.
이번 MOU는 △한국·베트남·싱가포르·홍콩(중국) 시장 간 공동 투자 기회 확대 △스타트업 확장·인재 순환 지원 △교육·행사·정책 대화 상호 접근성 강화 △법적 기준 조화를 위한 공동 정책 프로그램 추진 등 4가지 주요 약속을 담고 있다.
레 호앙 우옌 비 VPCA 회장은 "이번 협력이 자본 규모를 몇 배로 키우고, 베트남 스타트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2035년까지 1조1000억 달러(약 1570조원) 경제를 달성하는 데 있어 혁신과 민간 자본은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NIC와 VPCA, 보스턴컨설팅그룹이 공동 작성한 '베트남 혁신·사모펀드 투자 2025 보고서'도 발표됐다. 과학기술과 혁신이 베트남의 차세대 성장 동력임을 강조하며, 인공지능·농업 기술·녹색 기술 분야에 대한 급증한 투자 흐름을 담았다.
베트남은 글로벌 벤처캐피탈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총 141건의 혁신 투자 거래를 통해 23억 달러(약 3조2850억원)를 유치했으며, AI 분야 투자액은 전년 대비 8배 성장한 8000만 달러(약 1140억원), 농업 기술 분야는 9배 증가한 7400만 달러(약 1060억원)를 기록했다.
부 꽉 후이 NIC 국장은 "베트남은 현재 디지털·녹색 경제,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경제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을 위한 법적 기반도 정비 중"이라면서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전략적 글로벌 혁신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