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억만장자 투자자 존 폴슨(John Paulson)이 "금 가격이 오는 2028년까지 온스당 5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존 폴슨은 "앞으로 3년 이내에는 온스당 4000달러 초반 수준이 현실적"이라며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합리적인 예측"이라고 말했다. 그는 먼저 미국의 관세 정책과 공급망 재편 등으로 인한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을 이유로 꼽았다.
또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가 금 수요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특히 중국 인민은행이 금을 전략적으로 매입하고 있다"며 "그 배경에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 외환보유고를 동결한 사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쟁이 터지자 러시아는 금을 실물로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었지만, 달러와 유로 등 외화 자산은 제재로 인해 동결되거나 몰수됐다"며 "'미국과 충돌이 생길 경우, 우리 국채가 압류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중앙은행들 사이에 확산됐다"고 덧붙였다.
폴슨은 과거에도 금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지난 2021년 "시장에 25% 이상의 유동성이 과잉 공급됐고, 이는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금은 금에 투자해야 할 때"라고 말한 바 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온스당 35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은행과 금융기관도 잇따라 금값 전망치를 올렸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내년까지 금값이 온스당 3700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폴슨은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금과 안티몬을 개발 중인 퍼페튜아 리소시스(Perpetua Resources)의 최대 주주다. 최근에는 캐나다 금 개발업체 노바골드 리소시스(NovaGold Resources)와 함께 미국 알래스카주 돈린 금광 프로젝트 지분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