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TMC, 트럼프 개발허가 '심해채굴 신청서' 공식 제출

2025.04.30 09:35:14

클라리온-클리퍼턴 광구 2만5000㎢ 대상…니켈·구리·코발트 등 확보 본격화
"국제 규범 우회 선례·해저 환경 훼손 우려" 비판 목소리도 확산

 

[더구루=진유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저광물 개발 촉진 행정명령' 발표 후 캐나다의 한 기업이 미국에 심해채굴과 탐사를 위한 신청서를 공식 제출했다.

 

캐나다 해저 광물 탐사기업 TMC(The Metals Company)는 29일(현지시간) 자회사인 TMC USA를 통해 "미국 심해저 경질 광물자원법(DSHMRA)에 따라 심해 채굴 및 2건의 탐사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채굴 신청 구역은 하와이와 멕시코 사이 태평양 클라리온-클리퍼턴 구역 내 2만5160㎢ 규모다. 여기에 더해 TMC는 총 19만9895㎢에 달하는 추가 탐사 면허 2건도 함께 신청했다. 이 지역은 총 16억3000만 톤의 다금속 단괴가 확인됐고, 5억 톤의 추가 탐사 가능성도 존재한다. TMC는 이번 사업을 통해 니켈 1550만 톤, 구리 1280만 톤, 코발트 200만 톤, 망간 3억4500만 톤의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제라드 배런 TMC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신청은 미국 내 광물 자립을 앞당기고, 전략 금속 공급망을 국내 기반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미국에 새로운 금속 시대를 여는 길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전략 광물 자립을 명분으로 "해저광물 탐사·감별·채굴·가공 역량을 신속히 개발하라"고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이 산업이 앞으로 10년간 1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막대한 경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심해에는 망간, 니켈, 코발트, 구리, 리튬, 희토류 등 40여 종의 금속이 포함된 다금속 단괴가 대량 분포해 있으며, 전체 경제적 가치는 최대 16조 달러(약 2경33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상업적 심해 채굴을 둘러싼 논란도 거세다. 환경단체들은 "해저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에 대한 영향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채굴에 앞서 과학적 검증과 보호 방안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TMC는 "계약 면적의 최소 30%는 채굴에서 제외하고, 최신 기술을 통해 해저 퇴적물 상위 3cm만을 교란하는 방식으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해명했다.

 

TMC는 그간 유엔 산하 국제해저기구(ISA)와 클라리온-클리퍼턴 광구에 대한 탐사 계약을 맺고 활동해 왔다. 그러나 이번 신청은 미국이 유엔 해양법 협약 비준국이 아니라는 점에서 국제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TMC에 대한 미국의 단독 승인은 10년 이상 이어진 국제 해저광물 규범 수립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다른 기업이나 국가들이 국제 규칙을 우회하려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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