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美서 증거 확보 돌입

2025.04.30 10:59:03

뉴욕남부지법에 페달포인트 상대 증거 수집 승인 요청
이그니오 홀딩스 인수 관련 주주대표소송 일환

 

[더구루=오소영 기자] 영풍이 고려아연 경영진을 상대로 주주대표 소송을 내며 미국에서 증거 확보에 돌입했다. 고려아연 미국 자회사인 페달포인트 홀딩스의 이그니오 홀딩스(Igneo Holdings, 이하 이그니오) 인수를 문제 삼으며 관련 자료에 접근할 있도록 허용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30일 오프쇼어얼럴트 등 외신에 따르면 영풍은 최근 미국 뉴욕남부지방법원에 페달포인트 홀딩스를 상대로 증거자료 확보를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이그니오 투자 관련해 선관주의의무를 위반했다는 의혹을 줄곧 제기해왔다. 완전자본잠식 회사인 이그니오를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 홀딩스를 통해 5800억원의 거금을 들여 샀다는 주장이다. 이그니오는 연 매출 29억원에 불가한 신생기업으로 어떠한 특허 기술도 없다며 고려아연이 가치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영풍은 고가 인수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2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려아연 경영진을 고소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영 펀드 투자 관련 의혹까지 묶어 최윤범 회장과 노진수 부회장, 박기덕 사장을 상대로 4005억원 규모의 소송을 냈다. 이 소송에 활용하고자 미국에서 증거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이그니오 인수는 적법한 절차와 숱한 검토 끝에 이뤄졌다고 반박해왔다. 1년 동안 인수를 검토하며 2021년 1월 JP모건을 매수 주관사로 선정하고 가치평가를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그니오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과도한 금액을 지불한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그니오를 통해 세계 최대 전자폐기물 발생 시장인 미국에서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온산 제련소의 생산 역량을 향상키실 수 있다는 주장이다. 매출액 29억원에 대해서도 이는 MCC 원료 구매와 판매, 트레이딩 부서 인수를 반영하지 않은 금액이므로 매출액만 보고 고가 인수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수 초기에는 투자비 지출이 불가피하지만 데이터센터 증가와 전기차 전환 등으로 동 판매가 증가하면서 이그니오의 인수 효과도 뚜렷해질 것으로 봤다.

 

페달포인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8132억원으로 전년(809억원) 대비 2100%나 뛰었다. 올해도 큰 폭의 성장이 점쳐진다는 게 고려아연의 입장이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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