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줄도산 현실화…고개 드는 '7월 위기설'

2025.05.05 00:00:52

중견 건설사 부실 급증…30위권 기업도 경고등
지방 미분양에 유동성 악화·재무 리스크 확산

 

[더구루=진유진 기자] 올해 부실 징후를 보이는 건설사가 급증하면서 중견사를 중심으로 '7월 위기설'이 고조되고 있다. 시공능력 평가 상위 기업까지 재무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지며 위기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시평 상위 100위 건설사 중 부실 징후가 감지된 기업은 올해 총 15곳으로, 지난해(11곳)보다 36% 늘었다. 지난 2022년(3곳)과 비교하면 5배 증가한 수치다.

 

부실 징후 기업은 △영업적자 △부채비율 400% 초과 △순차입금 의존도 40% 초과 △과도한 매출채권(총자산 대비 30% 이상 또는 매출 대비 35% 이상) 등 4개 기준 중 2개 이상에 해당하는 곳이다.

 

특히 시평 31~100위 사이 중견 건설사에서 부실이 집중적으로 나타났으며, 올해는 시평 30위권 기업 1곳도 새롭게 부실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주택 시장 양극화로 인한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2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만3000가구를 넘어 11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81%가 지방에 집중돼 있다. 완공 후에도 분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건설사는 자금 회수가 어려워져 유동성 위기로 직결된다.

 

부채비율 400%를 초과한 건설사도 속속 나오고 있다. 시평 19위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은 364%, 20위 금호건설은 640%, 36위 HJ중공업은 538%에 달한다. 지난해 말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은 720%까지 치솟았다.

 

자기자본 대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입금 비중도 문제다. 코오롱글로벌(351.7%), 두산건설(300.4%), SGC이앤씨(289.6%), 신세계건설(208.4%) 등은 자기자본을 크게 웃도는 PF 부담을 안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실제 도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건설사만 해도 신동아건설(58위), 삼부토건(71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대흥건설(96위), 대저건설(103위), 삼정기업(114위) 등 시평 100위권 내외 건설사들이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분양률이 부진한 지방 중심 사업장에서 매출 회복이 어렵다면, 상위권 건설사도 자금 회수에 차질을 빚게 될 수 있다"며 "실적 악화가 중견사에서 대형사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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