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이 전 세계 해양 지배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한국과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더힐은 8일(현지시간) "미국은 선박 부족을 해소하고 자국 산업을 되살리며 가장 오래된 동맹국 가운데 한 곳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한국과 전략적인 조선업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2만85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지만 한미 동맹의 경제적·산업적 잠재력은 여전히 미개발 상태"라며 "중국은 세계 최대 조선업 국가이지만 한국은 두 번째로 크다"고 전했다.
이어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업체는 정교함과 생산성, 전문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고 미국 기업보다 생산성이 2~3배 높다"면서 "한국은 올해만 전 세계 선박 수주의 27%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더힐은 "새 파트너십은 전통적인 한미 군사 동맹이 '통합된 전략적 산업 기반'으로 전환되는 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역량 있는 한국 조선소와 협정을 체결해 해군 전투함 도입 및 역내 정비·수리·재보급 임무 수행을 위한 접근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매체는 "이 구상은 일반 방위조약을 완전한 산업 동맹으로 바꾸고 군사, 기술, 제조업 강점을 활용해 공동 이익을 지킬 수 있는 해양의 힘을 만들 것"이라며 "상호방위조약은 세계 지도자들 뜻에 달렸지만, 양국 지역사회에서 수천 개 일자리를 만드는 산업 동맹이 훨씬 더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자국 내 조선업 재건과 중국 해양 지배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상·하원의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은 이달 초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SHIPS for America Act)'을 공동으로 발의했다.
1980년대 이후 미국 조선소의 80% 이상이 문을 닫았고, 연간 5척 미만의 선박만 건조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선박 건조 능력은 미국을 232배 앞선다. 중국 해군은 2030년까지 460척의 함선을 보유할 예정으로, 미국 해군의 295척을 크게 앞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