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코퍼레이션이 베트남 딜러사 4곳과 전자제품 공동 마케팅 행사를 열었다. 현대([HYUNDAI) 브랜드를 단 에어프라이어와 진공청소기, 조명, 도어락 등 신제품 출시를 알리고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가전 사업의 성장 기회를 모색해온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회장의 구상이 동남아에서도 본격적으로 구현되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더인베스터와 베트남익스프레스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은 베트남 딜러사 4곳과 지난 2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현대 라이프'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현대 브랜드로 베트남에 새롭게 출시한 제품들을 홍보하는 자리다. 홍콩 소비재 기업 굿플러스굿(GoodPlusGood, 이하 GPLUSG Coporation)을 비롯해 현대코퍼레이션의 딜러사 4곳이 행사를 주최했다.
이들은 현대코퍼레이션과 현대 상표를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베트남에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최근 에어프라이어와 공기청정기, 진공청소기 등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조명, 도어락을 출시했다. 향후 TV와 오디오, 에어컨, 모바일 등으로 제품군을 늘리고, 현지 가전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현대코퍼레이션은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그룹 가전 계열사 '현대전자' 시절부터 가전제품을 수출해왔다. 현대전자가 SK그룹에 인수되면서 가전 사업은 정리됐지만, 현대코퍼레이션은 2007년 SK하이닉스로부터 'HYUNDAI' 브랜드의 해외 상표권을 인수해 가전 사업을 이어갔다. 2018년 해당 상표권을 HD현대에 넘겼으나, 재임차를 통해 브랜드 사용권을 획득했다. 현재 유럽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약 150개국에 진출했으며, 120여 개 딜러사와 협력 중이다.
범현대가 오너 2세 경영인인 정 회장도 가전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작년 말 이집트를 방문해 현지 파트너사와 가전 사업 협력을 논의했었다.
특히 베트남은 현대가 주목하는 시장이다. 베트남 인구는 1억 명에 육박하고 평균 연령이 32세 전후로 젊다. 베트남 산업무역부에 따르면 현지 가전 시장 규모는 현재 약 130억 달러(약 18조원)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주요 소비층은 청장년층(18~45세)으로 이들은 내구성과 디자인, 원산지 등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관 유로모니터는 베트남 소형 주방가전 시장 규모가 2027년까지 연평균 2.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주 현대코퍼레이션 매니저는 "현대 제품은 130개 이상 국가에서 팔리고 있다"며 "브랜드 명성과 현지 시장 이해도를 결합하면 베트남이 전략적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