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전주시 바이오가스 활용 수소융복합사업 지분 정리

2025.06.09 16:15:21

지난 3월 이사회서 의결…한수원 지분 65%
태양건설 워크아웃 여파로 사업 지연 지속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최대 주주로 참여한 1200억원대 전주 바이오가스 활용 수소사업이 첫 삽을 뜨기도 전에 '좌초'됐다. 파트너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과 지역 업체 참여를 둘러싼 잡음으로 오랜 기간 표류하다 결국 백지화됐다.


9일 한수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3월 21일 이사회에서 '전주시 바이오가스 활용 수소사업 지분 정리 계획'을 의결했다.

 

이 사업은 문재인 전 정부의 수소경제와 발맞춰 새 수소 사업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로 지난 2021년 시작됐다. 음식물쓰레기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수소와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수원은 태양건설, 전북도시가스, 전주시, 전주시의회와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한 후 컨소시엄인 '전주바이오그린에너지㈜'를 꾸렸다. 한수원이 32억5000만원을 들여 지분 65%를 취득했다. 남은 지분 35%는 태양건설이 가져갔다.

 

컨소시엄은 전주리싸이클링타운 안에 440㎾급 연료전지 45기로 구성된 발전소를 지어 연간 15만MWh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2022년 7월 착공, 2023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잡고 역할을 분담했다. 한수원은 사업 총괄을, 태영건설은 설계·조달·시공(EPC) 주관을, 전북도시가스는 도시가스(LNG) 공급을 담당하기로 하고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태영건설은 2023년 8월 972억원 규모 연료전지 발전소 공사도 수주했다.

 

하지만 인허가를 받지도 못하고 협의 단계에서 사업이 무산됐다. 한수원은 사업 지연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세부 사유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태양건설의 워크아웃 여파로 추정된다. 태양건설은 무리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지난 2023년 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후 태양건설이 보유한 35% 지분이 쌍용건설로 넘어가며 연료전지 발전소가 건설될 전주리싸이클링타운의 운영 주체를 두고 논란이 빚어졌다. 쌍용건설은 시정부와 지역 업체의 참여 여부에 대해 의견차를 보였다. 한백종합건설과 성우건설의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하며 논란이 지속됐다. 난항 끝에 사업은 정리 수순을 밟게 됐다.

 

한수원은 대주주로 참여한 만큼 사업 무산에 따른 상당한 손실을 떠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잔여 재산은 컨소시엄의 지분율에 따라 나눌 예정이다.

오소영 기자 o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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