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A'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차·기아는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경우 'A+'를, 토요타의 경우 'B+'를 기록했다. 이들 '빅4' 판매 증가폭은 전체 산업 평균 4%를 최대 3배 가량 웃돌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상반기 총 43만9280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이는 역대 상반기 중 최고 실적에 달한다.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판매는 전년 대비 20% 수직 상승했다.
현대차 미국 실적은 엘란트라가 견인했다. 총 7만476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한 수준이다. 투싼과 산타페, 코나 역시 각각 △9만2146대 △5만6622대 △4만6539대 를 기록, 판매 확대에 한 몫했다.
기아 역시 역대급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 41만6511대를 판매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이며, 전년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카니발(전년 대비 57% 상승)과 △텔루라이드(+15%) △스포티지(+9%) △K4(+7%) 등 4개 모델이 판매를 견인했다. 또 △K5(+170%)와 △쏘렌토(+9%) 모델 또한 전년 대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기아는 전년 보다 9.2% 증가한 89만3152대(제네시스 3만7361대 포함)를 판매, 미국 내 완성차 기업 기준 '4위'를 차지했다.
GM·토요타·포드 역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GM은 상반기 14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12% 가량 증가한 수치로 전체 산업 평균 4%를 크게 울돌고 있다. 토요타는 상반기 123만673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5.6% 증가한 수준이다. 포드는 같은 기간 111만3386대를 판매, 상승폭이 11.5%에 달한다.
이들 4개 사가 선전한 배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와 무관치 않다. 소비자들이 관세 인상분이 가격에 반영되기 앞서 서둘러 자동차를 구매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기아의 경우 미국 내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한데 다 가격도 동결, 높응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 상반기 실적은 미국 내 경쟁사와 비교할 때 매우 선전했다"며 "다만 관세 이슈가 실제 적용되는 하반기의 경우 이들 4개사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