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금융사 약탈적 대출 행위' 글로벌 이슈 부상…韓 시중은행 IFC 조사 받나

2025.07.04 09:00:28

캄보디아인권단체, 기업과인권네트워크 보고서 공개
“KB프라삭·우리은행, 대출·추심 과정서 불법 행위 자행”
IFC 조사 가능성 거론…2023년 약탈적 대출 행위 조사하기도

 

[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 인권 NGO(비정부기구)인 ‘기업과인권네트워크(KTNC Watch)’의 보고서가 논란이다. 캄보디아에서 자행된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약탈적 대출 행위'가 포함돼 있어서다. 국제금융공사(IFC)의 조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캄보디아인권단체 리카도(Licadho)는 2일(현지시간) 기업과인권네트워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기업과인권네트워크가 캄보디아 농촌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장 조사 및 심층 인터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에는 KB국민은행 캄보디아 자회사(KB프라삭)와 우리은행 캄보디아 법인의 인권 침해 사례가 상세히 담겨 있다.

 

기업과인권네트워크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KB프라삭과 우리은행은 농촌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대면 판매 정책을 펼치면서 토지를 담보로 삼아 과도한 금액을 대출해줬다”면서 “이 과정에서 농촌 주민의 실제 소득 수준은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촌 주민들은 대출 수수료나 담보 요건 등 계약 조건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 받지 못했다”며 “이는 높은 이자율과 수수료 증가로 이어져 부채가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추심 과정도 불법적이었다는 게 기업과인권네트워크 주장이다. 기업과인권네트워크는 “은행 직원들은 채무인의 동의 없이 집에 침입해 가족을 괴롭히며 자녀와 이웃 앞에서 공개적으로 모욕까지 줬다”며 “땅을 팔거나 불법 대출을 받아 빚을 갚도록 압박했다”고 폭로했다.

 

KB프라삭과 우리은행의 대출 현황도 공개됐는데, KB프라삭의 경우 대출인의 90.6%가 농촌 지역에 거주했으며 이 중 77%가 여성이었다. 우리은행은 농촌 지역 대출인이 72%를 차지했으며, 이 중 여성의 비율은 69%에 달했다. 

 

평균 대출 금액은 KB프라삭이 8141달러, 우리은행이 6905달러였다. 이는 캄보디아 1인당 국민총소득(GNI)의 4.5배와 3.8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KB프라삭과 우리은행의 약탈적 대출 행위가 확인되면서 현지에선 국제금융공사의 조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국제금융공사는 지난 2023년 캄보디아 내 약탈적 대출 행위를 확인하고 현지 금융기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조사는 △ACLEDA △암렛 △프라삭 △핫타 뱅크 △LOLC △사타파나 등 6개 은행 및 마이크로파이낸스 기관과 △MEF(Microfinance Enhancement Facility) △MIADF(Microfinance Initiative for Asia Debt Fund) △Advans S.A. △NHTPEF(North Haven Thai Private Equity Fund) 등 4개 투자자·펀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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